Asagiri Jamboree CC / Shizuoka, Japan
내가 일본 골프를 가는 이유는 단지 비용이 저렴하기 때문만은 아닌것 같다. 우리와 비슷해서 심리적으로 편하지만 여전히 낯선 외국이라서 느끼는 호기심과 재미 때문만도 아니다.
내가 일본 그리고 일본에서의 골프를 좋아하는 이유는 오래된 물건에서 느껴지는 향수와 기품 때문이다. 거칠것 없던 경제 호황기의 기세로 지어진 웅장한 클럽하우스는 낡고 빛 바랬지만 누군가 일일히 정성들여 닦고 조심스레 줄 맞춘 물건들에는 빛났던 날들이 남아있다.
길었던 저성장 기간을 거치면서 화려함과 권위는 깍여 나가고 이제 나 같은 장삼이사도 드나드는 곳이 되었지만 오래된 집을 지키는 사람들의 초롬함과 정결함이 좋다.
어서 다음 홀로 가자며 채근하는 동반자들이 눈길 한 번 주지 않고 지나치는 자욱했던 안개가 햇빛에 밀려난 아사기리 고원의 전경을 바라보며 언젠가 다시 올 수 있기를 바래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