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stin heights cc / 말레시아 조호
꽤 굵은 빗줄기에 1번 홀 티박스에서 눈치싸움이 벌어진다. 여기까지 왔는데 그냥 치자는 사람, 나라를 구하는 일도 아닌데 비 맞으며 골프 치냐는 사람, 다 좋으니까 결정되면 따르겠다는 사람이 소근 소근 그리고 시끌벅적하다.
한참을 기다려도 비는 계속 내리고 결국 한 명이 벌떡 일어나 나가서 티샷을 하니까 다들 툴툴거리며 라운드를 시작했다. 하지만, 한 두 홀이 지나자 조금 전의 불평은 잊어버리고 모두 즐겁다. 이제 다 젖었으니 우산이고 뭐고 다 필요 없고, 흙탕물과 진창에도 거침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