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특이점이 시작된다

레이 커즈와일 / 비지니스북스

by 달을보라니까

무서운 책이다.


기술의 발달로 인간은 인공지능 같은 초지능과 융합될 것이며, 그로 인해 인간은 인간 자신을 다시 만들어내게 되고 궁극적으로는 육체라는 한계에서 벗어날 것이라는, 커즈와일의 용어로는 인간이 두개골이라는 좁은 감옥에서 "해방"되는 날이 마침내 시작되었다는 것의 책의 요지다.


기계와 합쳐진 인간, 지금까지의 인류와 다른 차원의 초지능을 지닌 인간을 여전히 인간으로 부를 수 있는가를 생각한다면, 생명 종으로서 호모 사피엔스가 진화의 분기점에 다다른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우리는 인류 문명사에서 가장 흥미진진한 시대를 살고 있는 셈이기도 하다.


책표지도 잘 만들었다.


역동적인 빛줄기들이 소실점에 수렴하는 그림보다 특이점 Singaularity을 더 잘 표시할 방법이 있을까 싶다. 빛은 우주에서 가장 빠른 것이기 때문에 변화의 속도가 얼마나 빠른가를 느끼게 해 준다. 그리고 편광은 그동안 인간이 직접 갈 수 없는 먼 우주를 분석하여 물리 법칙을 추론해 내는데 쓰인 가장 중요한 도구들 중 하나이기 때문에 지금까지 인류가 쌓은 지식체계가 모두 한 점으로 몰려가 응축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러나 문제는 바로 그 특이점에서 인류가 지금까지 알아낸 모든 지식이 무의미해지고 더 이상 작동되지 않다는 것이다. 100년 후에나 있을까 말까 한 일이라고 생각했던 일이 10년 후가 되더니 이제는 바로 지금 이미 시작되었다고 한다. 10년 후에 기계와 통합된 나는 여전히 인간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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