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정파더 Dec 23. 2020

일과 사람 사이에 오해하는 2가지

회사는 사람이 전부입니다


지금은 다른곳으로 간 팀장님이 신입 때 내게 했던 말이다.


" 00아, 일이란 것도 결국 사람이 전부다.."

  

경쟁에 익숙했던 내 입장에서는 썩 와닿지 않는 말이었다.

"회사에서 일로 승부해야지, 사람이 전부라니?

 왜 사람이 전부야... 무능한 사람이나 하는 소리지 그건... 일만 잘하면 되지!"


나는 사람이 전부라는 말의 의미를 조금은 오해하고 있었고, 이해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했다.




오해 1. 일은 못하지만, 사람은 좋다.


  조직에서는 일을 못하는데 사람이 좋다고 당신을 좋아하지 않는다. 아니 반대로, 일을 못하는 직원이 '사람이 좋다'는 평을 들을 수 없다. 1인기업이면 모를까 회사에서의 일은 개인 단에서 절대 끝나지 않는다. 직원의 일은 곧 상사의 결과며, 많은 업무가 협업을 통해 진행된다. 실수가 너무 잦거나 결과물이 좋지 않고 불성실한데, '사람은 좋다'라...

  잘 웃고, 인사 잘 하고, 말을 이쁘게 하면 좋은 첫 인상을 얻게 될거다. 하지만 거기서 끝이다. 사람이 좋고 배려심이 있다면, 이렇게 실수가 많을 수 있을까? 타인에게 피해를 입히며 좋은 사람일수가 있나? 아니다. 그 사람은 단지 잘 웃고, 대화하는데 장점이 있을뿐 배려심이 부족한 사람이다. 그렇기에 시간이 지나면서 나타난다. 허울뿐이였다는 것이...

"오늘까지 교육명단을 받기로 했는데, 나왔을까요?"

"아 깜박했네요... 죄송합니다"

"자료수정 요청드렸었는데, 수정해주신 내용도 계속 틀립니다..."

"죄송합니다ㅠ"


이런 상황이 x100번 벌어진다면 평소에 그 사람이 업무외적으로 내게 어떻게 했던 상관없이 당신을 크게 신경쓰고 있지 않음을 알아야 한다.




오해 2. 일은 잘하지만, 사람은 별로다.


  '내가 빠지면 우리팀은 큰일나...'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조직에서 개인의 영향력이란 생각보다 제한적이다. 일부 주니어 때는 천상천하 유아독존이 가능할지 모르나 어느순간 임계점이 분명히 온다. 한 사람의 능력으로는 네트워크를 갖고 있는 사람과의 격차를 도저히 좁힐 수 없는 시기가.

   개인의 능력 밖의 일, 우리 부서에서는 손 쓸 수 없는 일이지만, 뭐라도 해야 될 때가 있다. 그리고 그때, 본인도 모르게 다져왔던 무형의 인적 네트워크가 평가받게 된다. 즉, 상급자로 올라갈수록 여러사람과의 협업과 도움이 필요하고, 조직 내 정보의 중요성이 강조된다.

  내년에 어떤 사업이 진행될 예정인지, 우리부서 팀장님은 연임하는지, 예산수립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등 본인업무 외 알아야 할 정보들이 가면 갈수록 많아진다. 물론 조직 내 풍문과 정보에만 집착한다면 그것도 문제지만, 적어도 정보를 아는게 모르는 것 보다는 낫다. 그리고 이는 기본이 된 사람, 주위 네트워크를 다져온 사람이 얻게 되는 특권이다. 그렇기 때문에 '일은 잘하면서 인성적으로 문제있고 나쁜 사람'이란 것이 생각보다 존재하기 힘들다.

   안타까운 것은 '쿨하고 까칠하면서 멋있게 일하는 사람'에 환상을 갖고 있는 경우가 있는데, 그보다 상대를 배려하고 도와주면서 일하는 사람이 훨씬 멋있다는 것을, 특히 젊은분들이 잘 알았으면 좋겠다. (내가 했던 실수를 하지 않았음 하는 마음에...)

   간혹 희한한 사례로 본인이 '성격이 안 좋지만 일은 매우 잘한다'고 착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소극적으로 일만하며 실수만 없는 선에서 그치는데도 불구하고 본인 성과에 자족하는 케이스다. 더 문제는 이런사람들이 본인의 까칠함을 발전하고 있는 친구들에게 쏟아붓는다는 것이다. 본인은 도전과 발전이 없는데 실수가 적을 수 밖에...



정리하면 사람이 곧 일이고 일이 곧 사람이다.


  이건 어느 조직에나 해당되는 기본이다. 사람이 전부이기에 일을 잘해야 되고, 일을 잘하기 위해서라도 좋은 사람이여야 한다.  (여기 말하는 '사람'이란 때로는 고객이 될수도 상사가 될수도 동료직원이 될 수도 있다.) 본인이 조직내에서 일과 사람 중 한쪽만 취하려 한다면 둘다 잃게 될 수 있음을 말해주고 싶다.

  평균 7점인 남자의 위대함을 아는가? 잘생기고 빚이 많은 사람보다, 키는 크지만 외모가 별로인 사람보다, 딱히 뛰어난건 없지만 키/외모/경제력/성격이 적당한 7점의 남자가 가장 인기많다는 것을. 조직에서 일과 사람을 다루는 문제에도 이는 똑같이 적용된다.

  


 


매거진의 이전글 야근의 능력?(2)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