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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진택 Dec 04. 2024

윤석열 정부의 협잡과 모략 - ㉒

3시간 천하로 끝난 친위 쿠데타


2024년 12월 3일 윤석열 대통령은 대한민국 민주당 등을 종북 반국가세력이라고 규정하고 이를 척결하겠다며 비상계엄을 선포, 육군 특수전사령부 제1공수특전여단과 수도방위사령부 등 무장병력을 투입해 국회 폐쇄와 의원 체포를 시도했다.


계엄사령부는 계엄사령관 박안수 명의의 포고령을 통해 정당의 활동과 집회, 시위 등 일체의 정치활동을 금하며 모든 언론과 출판은 계엄사의 통제를 받는다. 파업과 집회 등을 금한다. 파업 중이거나 의료현장을 이탈한 자는 48시간 내 본업에 복귀하여 충실히 근무하고 위반 시 계엄법에 의해 처단하겠다고 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비상계엄을 막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국회로 향했으나 같은 시간 추경호 원내대표가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비상 의원총회를 소집하자 대부분의 국민의힘 의원들은 여의도 당사로 향해서 계엄해제 표결에 참여하지 못했다. 추 원내대표가 의도적으로 의원들을 소집하여 국회의 계엄해제 요구를 방해하려고 했다는 의혹에 대하여 추 원내대표는 본인도 계엄을 미리 알지 못했으며 고의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는데 하여간 한동훈 말을 안 듣고 추경호 말을 따른 의원들이 훨씬 많았다는 사실이 시사하는 바가 크고, 앞으로 상황을 봐야 알겠지만 한동훈을 따른 18명의 이탈자들이 박근혜 사태 이후 바른정당과 비슷한 길을 걷게 될 것 같다.


일부 계엄군은 국회 창문을 깨고 안으로 진입했으며 민주당의 주장에 의하면 계엄군이 우원식 국회의장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등 3인에 대한 체포조를 만들어 각기 다르게 움직였다고 한다.


시사 프로그램 김어준의 뉴스공장이 상주하는 건물 앞에 계엄군이 진주하여 출입을 통제하다가 철수했는데, 그밖에 방송국이나 주요 시설을 군이 장악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고 계엄군은 거의 전적으로 국회에만 투입되었다. 하지만 행정안전부가 경기도에 유선상으로 청사 폐쇄를 요청했으나 김동연 지사가 이를 거부하고 비상계엄 해제를 촉구했다는 사실이 보도된 것으로 보아 지자체 및 주요 시설 장악을 시도하긴 한 것 같다.



계엄 선포를 술 먹고 즉흥적으로 했을 리는 없고 사전에 충분한 준비를 했으니까 계엄군의 국회 진입까지 즉시 이루어진 것일 텐데, 이들은 국회 내 반국가세력을 처단하라는 명령을 받고 왔던 모양이지만 막상 계엄군은 150여 명의 의원들이 국회 내에 모인 이후에야 나타났으며, 이미 국회 앞에 모여있는 천여 명의 시민들을 뚫고 들어가기가 곤란하여 결국 발포도 하지 못하고 국회 당직자들과 실랑이나 하다가 조용히 해산하였다.


아무래도 계엄군 병력이 의도적으로 태업을 한 것 같은데, 국회 진입 당시부터 설렁설렁 걸으며 출동하고 시민들이 몸싸움을 시도하자 손을 들고 물러나며, 바리케이드 해체 시도도 안 하고 보좌관들이 소화기를 쏘며 저항하는데도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다가 국회에서 비상계엄 해제 요구가 가결되었다고 하자 계엄사령부의 해제 명령이 없었음에도 곧장 철수해버렸다.


윤석열의 비상계엄 선포는 처음부터 끝까지 매우 허접하고 비정상적인 전개 과정을 거쳤으며 뻔히 계엄 시도가 곧장 실패한 상황에서 무작정 시간을 끌었는데, 특별한 대책이 있었던 것은 아니고 계엄군이 철수하던 국민적 지지를 얻지 못하던 무작정 버티려고 한 것 같지만 미국 국무부가 국회의 계엄해제 요구 결의안이 준수되기를 희망한다는 입장을 밝히자 윤석열이 본인의 계엄은 반국가세력에 맞선 결연한 구국의 의지였으나 국회의 계엄해제 요구가 있으니 국무회의를 통해 계엄을 해제할 것이라고 말하는 영상을 송출했다. 이는 4시 27분 용산 대통령실 생중계라는 설명이나 방송에 표시된 녹화 시간은 3시 26분이었다. 



국무총리실은 계엄 해제안을 의결한 국무회의는 대통령 주재가 아닌 총리 주재였다고 밝혔는데, 앞으로 계엄 선포를 위한 국무회의에 참석한 국무위원들을 알아내 내란죄로 처벌해야 하는데 어떻게 얼렁뚱땅 빠져나가보려고 하는 모양이다. 


김용현 국방부 장관은 계엄군 소집해제를 지시하며 중과부적이었다. 수고했다고 말했다고 한다.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 및 수석비서관들은 이번 계엄을 알지 못했다며 일괄 사의를 표명했다.


비상계엄 선포의 위법성과 위헌성, 핵심 측근들과 함께 모의한 군사반란의 성격에 대하여 이미 많은 법학자와 전문가들이 각종 해석을 내놓고 있는데 필자가 굳이 더 보탤 필요는 없을 것 같다.



터무니없는 비상계엄 전개 과정은 집권 기간 내내 무책임 무대책으로 일관해온 윤석열 정부의 특징을 보여주는 것뿐이다. 윤석열 입장에서는 어차피 탄핵이 멀지 않은 상황에서 그냥 마지막으로 한번 질러 보자 했을 테고 뒷일은 별로 생각 안 했을 것 같다.


하지만 정상적인 두뇌를 가진 인간이라면 2024년 대한민국에서 이런 시도는 성공 가능성이 없다는 사실을 모를 수가 없다. 혹시 친위 쿠데타 계획을 알면서도 저지하지 않은 사람이 있다면 그는 무슨 생각을 한 것일까?

이제 윤석열은 사퇴할 수밖에 없게 될 텐데 모든 범죄 행위는 그 범죄 행위로 이득을 보는 사람을 보아야 한다. 정말로 윤석열 김용현 박안수 등이 친위 쿠데타가 성공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시도했는데 하도 바보들이라 이렇게 끝난 것일 수도 있지만, 윤석열은 임기 내내 그랬던 것처럼 바지 대통령 역할만 하고 이번에도 속아 넘어간 것이며 뒤에서 조종한 사람이 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완전히 무시할 수는 없다.




명태균 게이트와 김건희

최근 가장 시끄러웠던 사건은 명태균 게이트라고 할 수 있는데, 언론 보도는 주로 윤석열 공천 개입 사건으로 설명하고 있지만 이 사건의 핵심은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으로, 수많은 적나라한 녹취를 통해 윤석열이 아닌 김건희가 대통령 노릇을 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공개된 것이었다. 명 씨가 김건희 여사를 통해 박완수 경남지사, 김진태 강원지사 등의 공천에 자신이 기여했다고 과시한 녹취가 공개되었으며, 오세훈 서울시장과 홍준표 대구시장 등 친일 여당의 여러 인물들이 명 씨와 밀접한 관계였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중이다.


김영선 의원 등 여러 사람이 이준석과 김종인을 잡기 위해 필요하다며 명태균을 추천했고, 이에 함성득 교수가 먼저 명 씨를 만나본 뒤 그에 대한 평가 보고를 올리고 나서 명 씨가 대통령 부부를 만났다고 하는데, 함 교수는 자신이 명 씨의 사기 경력 및 전과 사실을 알렸음에도 윤석열 내외가 명 씨를 발탁했다고 주장하지만 명 씨 본인이 함 교수와 면접 본 사실을 이야기하는 녹취에서는 자신이 예언을 하도 잘해서 함 교수가 자신을 미륵보살이라고 평가했다고 자랑하고 있다.



명태균은 녹취에서 한나라당 대표까지 지냈던 5선 의원 김영선에게 반말을 하고, 오야(두목)가 하라는 대로 해야 한다며 자신이 대통령의 지시를 받았다고 주장하는데, 지시를 한 주체가 윤석열이 아닌 김건희다. 

하지 말라니까요. 대통령이 알아서 하겠다고 하는데 왜 그래요? 본인이 대통령입니까? 내가 지시받았댔잖아. 오더 내려왔다 했잖아. 본인이 왜 판단합니까? 오야가 위에서 쏘라 하면 쏴야지. 본인이 오야입니까? 본인 그 김건희한테 뭘 말이라도 똑바로 해요? 김건희가 권력을 쥐고 있잖아요. 권력 쥔 사람이 오더를 내리는데 본인이 왜 잡소리 합니까? 라고 했다.


명태균은 휴대폰 대리점 사업자 출신으로 전문적으로 여론조사 조작을 하던 사람인데 대선 기간부터 김건희로부터 교통비 등을 받고 일을 도와줬다고 한다. 그는 2022년 재보궐 선거에서 김영선의 공천에 깊이 관여했으며, 이후 김영선은 바지사장, 명태균이 국회의원 노릇을 했고 명태균에게 보좌관 임명권을 넘기는 등 의정 활동 대부분을 맡겼다. 게다가 세비의 절반을 명태균에게 줬는데, 명태균은 본인이 여론조사 하는데 든 돈이 김영선에게 빌려준 돈이라 받은 것뿐이라고 주장하지만 실제로 여론조사는 하지도 않고 김영선이 1위 한다는 조사를 숫자를 만들어서 조작한 것이기 때문에 명백한 사기이며 어쩌면 여론조사 조작 사실을 김영선도 알기 때문에 이것을 가지고 협박해서 받아낸 것일 수도 있다. 



명 씨는 윤석열 홍준표 간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도 윤석열 지지율이 더 높다고 조사 결과를 조작했으며, 대선 당시도 이재명에게 불리한 여론조사 조작을 반복했다. 아마도 윤석열 측은 조작 사실을 몰랐다고 주장하겠지만 명 씨는 윤석열 후보를 위해 3억 7000여 만원 상당의 여론조사를 해줬다고 진술하고 있기 때문에 대가 없이 여론조사 결과를 받은 것만으로도 정치자금법 위반이며 당시 윤석열 후보 대선 캠프는 대선 기간 내내, 대선 당일까지 미래한국연구소 보고서를 선거 전략 회의에 사용했다.


명 씨가 윤석열 김건희 부부를 자주 만났다고 진술하고 대통령실에서 이를 부정하는 해명을 했다가 해명이 거짓이라는 사실이 곧장 밝혀지는 등 수상한 부분이 있는데, 사실은 명태균이 김건희 이름을 팔아서 공천 장사 하고 다닌 것이 김건희의 장사라는 확증은 없고 오히려 명태균이 김건희로부터 돈을 받은 것만 봐도 명 씨는 사기꾼이고 김건희가 이용당한 것일 확률이 더 크다.


대선 당시 김건희가 꾸린 굿당이라는 것이 있어서 각종 사기꾼 무속인들이 모여서 무속적인 방법으로 선거전략을 짜고 있다는 사실에 대한 내부 고발이 있었는데, 상황을 보면 김건희는 무속인이나 도사님들과 관계를 박절하게 끊으면 뭔가 저주를 받아서 해코지를 당할까 봐 도사님들 얘기를 듣고 국정 운영에 반영한 측면이 있었던 것 같다. 



명태균 본인 및 주변의 증언에 의하면 명 씨가 김건희 여사 등을 영적으로 알아봐서 그의 환심을 샀다는데, 명 씨가 김건희 여사와 최은순 씨를 처음 만난 자리에서 대통령은 장님 무사고, 사모는 눈이 밝은데 앉은뱅이라고 하자 김 씨와 최 씨가 감탄하며 명 씨를 높이 평가했으며, 김 여사와 서로 조상이 기도해서 낳은 사람이라고 했다. 집안에 기운이 안 좋아서 최은순이 구속될 것이라는 사실을 예언하는 등 영적 대화가 잦았다고 한다. 명 씨의 얘기는 명 씨가 김건희를 먼저 안 만나고 윤석열을 만났으면 윤석열이 나를 못 알아봤을 거라는 뜻이며 멍청한 윤석열 대신 김건희가 대장 노릇을 해야 하는데 내조에만 충실할 것을 강요받는 상황을 앉은뱅이라고 표현하고 김건희가 직접 무사 노릇을 하게 자신이 도와주겠다는 말을 한 것이다.


김태열 전 미래한국연구소 소장은 명태균이 공천 희망자들에게 윤석열 김건희를 만나게 해주겠다며 돈을 받아 챙긴 뒤 공천 희망자들과 함께 코바나 컨텐츠나 김종인 위원장 사무실 등을 방문하고 김종인 혹은 이준석 대표와 만나게 해줬다고 증언했다. 


명태균이 본인이 구속되면 한 달 안에 윤석열이 탄핵될 것이라고 예언하자 대체 명태균이 무슨 비밀을 가지고 있는지에 관심이 집중되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이런 사태가 터졌으나 명태균이 실세는 아니고 진짜 비선 실세는 따로 있을 것이며 진짜 실세는 앞으로 윤석열이 탄핵 심판을 받던, 내란죄로 재판을 받던 여기에 관심이 쏠린 틈을 타서 그동안 해먹은 돈을 빼돌리고 유유히 빠져나갈 계획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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