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로 애틋하게, 지역의 여성 청소년에게 [서울 말고]
종종 애정은 애틋함으로 이어진다. 함부로 애틋한 마음을 품는 게 오지랖일지라도 마음이 향하는 대상이 있다. 며칠 전 속초여자고등학교에 다녀왔다. 속초교육도서관이 주관한 작가와의 대화에 초대되었다. 2022년에 책 ‘서울이 아니라면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를 낸 후 몇 차례 독자와 만날 기회가 있었다. 내 고민에 귀 기울여주는 이들과의 대화는 늘 반갑다. 이번 강연이 특히 의미 있었던 건 모인 이들이 여고생이었기 때문이다. 유난히 마음 쓰이는 대상 중 하나가 지방의 청소년, 특히 여자아이들이다. 지방에서 나고 자라며 거쳐 온 삶이기 때문이고, 그때의 나와는 다른 내일을 살아갈 이들에게 일종의 책임감을 느끼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