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국가에서 걷기실천율을 국민건강지표로 선정했을까?
개인차원을 넘어서 세계보건기구, 미국국립보건원, 보건복지부 등에서 걷기 행동을 강조하는지 이야기 해 보고 싶다. 2000년 이전에는 걷기를 질병예방 효과를 강조하고 건강수명 연장을 위해서 가장 경제적인 건강행동으로 인식하였다. 실제로 걷기는 사회적으로 의료비 절감효과가 인정되고 있다.
2000년 이후에는 탄소중립의 측면에서 기후변화, 온난화문제해결의 일환으로 자전거+걷기가 친환경 생태교통으로 부각되었다. 그래서 걷기친화적인 환경조성으 위해 더욱 강화된 정책들이 나오고 지자체에서는 걷기좋은 도시만들기와 관련한 조례를 제정하기에 이르렀다.
이런 맥락에서 국민들의 걷기실천율은 건강지표인 동시에 환경지표로서 기능도 병행하고 있다. 건강은 환경을 무시할 수 없고, 환경은 건강유지 증진을 위한 필요충분조건이기 때문에 걷기에 대한 관심은 다양한 정책분야와 연결되고 있다.
걷기에 대한 투자는 2008년부터 보건복지부에서 매년 실시하는 지역사회건강조사에서 걷기실천율이 건강지표로 포함되면서 시작되었다. 15년 동안 적지 않은 예산과 인력이 투입되었다.
정량적인 결과를 나타내는 output은 많은 성과를 거두었다. 대부분의 지자체에서 걷기관련 조례를 만들었고 걷기친화적인 물리적 환경조성에도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 내는 사례가 많이 보고 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인프라의 개선에도 불구하고 걷기를 매개체로 주민주도형 콘텐츠가 지속적으로 유지되는 것을 찾아보기란 매우 드물다. outcome은 미흡하다고 할 수 있다.
outcome에 대해 어떻게 개선시킬 것인가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서는 걷기결정요인과 걷기행동을 일직선으로 연결하는 선형적인 사고에서 벗어나 인과순환관점에서 피드백루프를 탐색하는 시스템사고로 접근해서 현상을 관찰하면 다양한 output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걷기는 개인의 건강관리 차원을 뛰어넘어 사회공동체의 건강수준을 보여주는 바로미터다. 나의 걷기행동이 공명이 되어 가족-이웃-지역으로 이어지는 건강주춧돌이 된다. 오늘은 어제보다 한걸음 더 걷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