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건을 비우다 보니
이 물건이 필요한지 아닌지 고민하고 생각하게 되고
물건 비우는 것에만 집중하는 게 아니라
내면에 나의 어지러운 마음들과 머릿속의 잡다한 생각들도
자연스럽게 부드러워지고 어루만져지는 것 같았다.
너무 거창할지도 모르겠지만
물건 비우기를 하면서 내 마음이 치유되는 느낌이랄까요.
“저자 조슈아 필즈 밀번&라이언 니커디머스
미니멀리스트에서 발취한 내용에서 미니멀리즘이란?"
미니멀리즘이 우리에게 준 것들은
자유를 찾을 수 있는 도구.
두려움에서의 벗어날 수 있는 도구.
걱정, 부담, 죄책감, 우울증,
소비문화로부터의 자유를 얻게 된다고 한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고, 불만을 제거하고
존재 이유를 발견, 진정한 자유를 경험하고 건강에 초점을 맞춘다.
불필요한 것들로부터 벗어나 중요한 것에 집중한다.
삶의 목적을 발견하고 순간순간을 살아간다.
나 같은 경우 사소하고 작은 일이라도 생기면
한숨부터 쉬고 큰일이 난 것처럼 과대감정을 느끼곤 했는데
지금은 대처방법의 변화가 생겼다.
집에 문제가 생기거나 물건이 고장 났을 때는
짜증 난다 생각하지 않고
차분하게 해결해 나가려 하는 능력이 생겼다.
몸이 아픈 것도 마음이 아픈 것도
걱정하지 마! 며칠 지나면 나을 거야~
해결 안 되는 일은 없어!
긍정적으로 마인드컨트롤 하게 된다.
인간관계에서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는데
나름의 해결방법을 찾게 되었다.
에피소드 1.
나와의 다름을 인정하기.
3년을 다닌 유치원 엄마와는 인사만 나누는 정도였다.
같은 초등학교를 다니게 돼서
오며 가며 내가 먼저 인사를 했는데
그분이 못 본 척하며 지나가는 거다.
처음에는 날 못 봤나? 생각하며 인사를 꾸준히 했는데
계속해서 반복이 되었고 나는 기분이 나빠졌다.
처음에 든 생각은 이상한 여자야, 별꼴이야~
이런 생각이 들어 나 자신의 감정까지 영향을 받게 됐다.
내 마음이 힘들지 않으려면 생각을 바꿔야만 했다.
'그 사람도 이유가 있겠지?'
나와는 다른 성향일 뿐 잘 못된 건 아니지.
생각을 전환해 보니 내 마음도 편해졌다.
한편으로는 왜 그런지 묻고 싶기도 했지만
인간관계에 있어서 모든 사람을 다 알고 지낼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었다.
더 이상 사람으로부터 받는
관계에 대한 감정소비를 하고 싶지 않기도 했다.
불필요한 인간관계를 정리해 나가니 내 생활에 집중하게 되고
차츰 사람에게 받는 스트레스에서 멀어졌다.
지금은 나를 힘들게 만들고
에너지를 써야 하는 관계는 없는 거 같다.
가장 큰 스트레스인 관계를 정리하니까
감정이 오르락내리락하지 않고 단순해지니
평소 지난던 생활의 변화까지 가질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해 주었다.
비어있는 공간에서 여유로움과 편안함이 느껴지듯이
마음 내려놓기가 가능해지니
나 자신을 살피고 내면에 집중하는 시간이 늘어난다.
에피소드 2.
82년생 김지영이란 책도 읽고 영화도 봤다.
주인공은 직장생활을 하다가 결혼하고 아이 낳고 키우는 한 여자의 삶이었다.
일상을 생활하는 주인공에게 공감되는 부분도 있고
할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주인공을 보면서
화나는 일에 정면으로 맞서 왜 말을 못 하냐?
답답함도 느끼고 질타도 하게 되었는데
과거의 나와 오버랩되면서 화가 나는 거였다.
예전에는 나 역시 할 말을 제대로 못 하는 성격이었다.
김지영이 사는 집을 보면 물건이 정말 많고
집안은 늘 어수선해 보인다.
육아를 해봤던 내게 참 많이 공감되는 내용이었지만
집안일과 육아에 지쳐있는 그 모습을 보면서
김지영도 미니멀라이프를 실천했다면
집에 치울 물건이 적고 물건을 관리하는 시간에
나 자신을 아꼈더라면
아마 마음의 병이 안 생기거나
이겨낼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마음이 편하지 않다면
물질적인 건 그때만 좋을 뿐
아무리 좋은 음식, 좋은 집, 좋은 여행을 해도
행복하지 않을 것 같다.
미니멀라이프는
물건을 비우는 행위 하나 만으로 끝나지 않고
삶의 대한 집중 긍정적인 삶으로 인도하고
물건이 없을수록 자존감을 높여주는 희한하고도 신기한 삶의 방식이다.
나에게 가장 큰 깨달음은
누구에게든 주눅 들지 않고 어떤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 겁내지 않게 해 주었고
나를 착한 사람 콤플렉스에서 벗어나게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