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의 의미
공유는 세 가지가 있습니다.
일단 共有와 公有가 있습니다.
共有는 두 사람 이상이 한 물건을 공동으로 소유한다는 뜻이고 公有는 국가나 공공 단체의 소유라는 뜻입니다.
과거 공동체 생활에서 했던 것은 共有이고 요즘 공공시설들을 이용해서 마을 사업들을 하는 것은 公有입니다. 共有는 주민들이 모은 물건을 함께 소유하거나 사용하는 것이고 公有는 주민들이 낸 세금으로 물건이나 건물을 구입하여 소유한 것을 주민들이 공동으로 사용하게 하는 것입니다. 하나는 주체가 주민이고 하나는 주체가 공공기관입니다. 그런데 대부분 공유를 共有라고 생각하는데 실제는 公有인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최근의 공공사업들이 매우 늘어나면서 더 확대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오히려 주민들이 주체가 되는 共有는 줄어들고 있습니다.
심지어 요즘은 공유기업들이 생기면서 共有는 하나의 물건을 여러 사람이 사용하면서 경제적인 절감을 통해 환경도 살리고 효율성도 높이는 것으로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共有는 물건의 소유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공유의 세 번째 뜻이 관계의 공유입니다. 共有 사이에 물건이 오면 물건을 함께 하는 것이지만 사람이 들어가면 사람이 함께 있는 것입니다. 물건의 이동은 도구이고 실제 목적은 관계의 이동인 것입니다.
관계의 이동, 관계의 공유는 公有가 확대되고 있는 때에 중요한 개념입니다. 공공기관에서 단지 물건을 구입해서 공간을 구입해서 함께 사용하는 것은 비용의 절감만을 목적으로 하지 않습니다. 관계를 함께 할 수 있는 공간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시대의 요구에 부응할 수 있는 사업입니다.
과거 농경사회에서는 농업을 통해 공동의 목적이 있어서 노동을 통해 자연스럽게 관계가 형성되고 유지되었습니다. 하지만 산업사회 넘어오면서 생산의 효율성을 위해 분업이 일상화되면서 관계는 조금씩 멀어지게 되었습니다. 그나마 그 틈을 종교기관이 파고들면서 종교기관에서 관계를 맺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것도 자본가의 효율성 극대화라는 것 때문에 어렵게 되었습니다. 그 시간에 쉬기를 원하기 때문입니다. 그나마 학교라는 기관에서 가능했지만 이또한 입시라는 것 때문에 쉽지 않게 되었습니다. 쉽게 이야기하면 타지에서 이사를 와서 주민들과 관계를 맺는다는 것이 너무나도 어렵게 되어서 모든 문제를 혼자서 해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지금의 公有는 물건을 함께 소유하는 共有를 넘어서야합니다. 관계를 함께 하는 共有가 되어야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사업을 하는데 치중하기보다는 주민들의 관계가 증대되는 사업을 해야 할 것이며 관계를 맺을 수 있는 기관들을 늘려줘야할 것입니다. 기존의 학교나 종교기관들도 관계를 늘릴 수 있는 방법들을 지원할 수 있어야합니다.
그 안에서 마을공동체도 생기고 도시재생도 가능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