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콘텐츠를 만들기 위한 글손실을 줄이는 방법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서는 수많은 글을 쓰게 됩니다. 좋은 글을 찾아보기도 하고, 핀터레스트나 광고 라이브러리를 통해 후킹 되는 카피를 찾아보기도 하죠. 마케터는 그 누구보다 많은 글을 읽고, 글을 쓰는 게 도움이 된다 생각합니다.
가장 중요한 건 내가 경험했던 기반으로 카피를 쓰고 소재를 만드는 일이고, 더 중요한 건 공부하는 것처럼 많은 삶을 간접적으로 경험하고자 노력하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내 상황을 공감해 주는 것만큼 확실한 후킹 포인트는 없으며, 수많은 광고를 접할 고객분들에게 이왕이면 내가 제작한 광고가 눈에 들어오고, 그로 인해 전환까지 이뤄진다면 최고니까요.
마케터를 하고 계신 분들, 이제 막 마케터를 하고 계신 분들에게 도움이 될 법한 방법들을 몇 가지 공유하고자 합니다. 알맞게 활용되는 성장 방법이 되길 바랍니다.
마케터인 저조차도 광고를 홀대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제 관심사가 아니고서야 굳이 볼 이유가 없으니까요. 그렇지만 이내 그 태도를 고쳤습니다. 현재 돌아가고 있는 광고는 결국 다른 마케터 분이 고심하면서 만든 고민의 흔적일 테니까요. 흘러가는 광고를 그저 흘러가게 두지 않고 캡처해서 따로 저장했습니다. 마케터의 장점은 세상 모든 게 배울 수 있고, 레퍼런스가 된다는 점 아닐까요?
해당 광고를 학습용으로 만드는 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유튜브 / 인스타그램 / 페이스북에서 광고 탐색
매력적인 카피의 경우 캡처 -> 핀터레스트에 핀으로 저장
왜 내가 캡처했고 무엇이 좋다고 생각했는지 파악
피그마에 올려두고 우리 서비스에 맞춰서 카피를 수정
저는 개인적으로 말장난이나 키치 한 카피를 선호하는 편이었습니다. 서비스에 맞춰 생각을 하다 보면, 그 해당 서비스를 이용하는 이용객들의 특징을 고려하다 보니 그렇게 된 거 같아요. 정확하게는 ‘이 서비스의 카피는 재밌으면서 공감이 간다!’가 제가 원하는 부분이었죠. 아래는 실제 유튜브에서 봤던 돌고래유괴단이 만든 ‘VOGO 쉽다’ 광고 사례를 저희 서비스에 적용했던 사례입니다.
<광고 내 주요 카피>
보고 싶다 - VOGO 쉽다
미칠 듯 사랑했던 기억이 - 밀키트 사랑했던 기억이
추억들이 - 추억그릴
더 이상 사랑이란 변명에 - 독일산 다지기란 변명에
<주요 포인트>
- 가사 개사 포인트를 VOGO에서 다루는 상품군으로 바꾼 점
- 발음 유사성으로 옆에서는 범수형이 자신의 노래를 부르고, 코러스들이 바꿔 부르는 대목이 웃음을 자아낸다. 중간중간 라이브 쇼핑이 들어오는 것도 포인트
- 거기다가 그렉형까지 화룡점정
- 이제는 재밌는 광고 영상이면 돌고래 유괴단이 제일 먼저 떠오른다!
<카피에 적용>
오프라인 이벤트 중 한양대생들을 위한 운세 뽑기 이벤트가 있는데, 학점과 연계하여 사자성어를 변형함
보고 싶다 - VOGO 쉽다 처럼 발음은 유사한데, 뜻은 전혀 달라지는 걸, 사자성어에 적용해 봄.
안 하냐? 안 하냥? 안 한양
부제 카피는 속담으로 변형
한양대에서 진행하는 오프라인 이벤트를 위해, <한양대>를 카피에 녹여넣기 위해 어미로 활용
비슷한 발음으로 보다 쉽게 인식되거나 재미를 줄 수 있는 카피 써보기
사자성어) 금시초문 - 본래 뜻 : 들어본 적 없음 카피)
-> 금C초문 - 변형 뜻 : 내 사전에 재수강이란 없다! C라는 학점은 들어본 적도 본 적도 없음!
사자성어) 애이불비 - 본래 뜻 : 속으로는 슬프면서 겉으로는 슬프지 않은 체함.
-> 카피) 에이불비(A불B) - 변형 뜻 : 속으로는 에이쁠이지만 겉으로는 비인 척함.
오프라인 이벤트를 진행했던 운세 뽑기 이벤트는 반응이 정말 좋았습니다. 즐거워하는 신입생 분들이 많았어요. 아쉬운 점은, 한자성어로 쓰다 보니, 직관적으로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도 더러 있었습니다.
문학에서도 카피라이팅을 위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습니다. 작가 분들이 작성하는 문장은 대체로 유려하기 때문이죠. 대체로 소설 쪽에서 얻기 용이합니다. 카피라이팅을 위한 문장 수집 시 유의사항은 다음과 같습니다.
- 왜 해당 문장이 시선을 끌었는가?
- 그 문장은 어떻게 서비스에 접목시킬 수 있는가?
- 관련해서 심리적, 인지적 효과도 있는가?
- 실제 적용 사례 정리
해당 유의사항처럼 기준점이 있어야 좋습니다. 나만의 기준점이 없으면 카피를 쓸 때마다 고민하게 돼요. 나의 컨디션이나 감정 상태에 따라 전혀 다르게 읽힐 수도 있고요. 기준이 있으면 해당 기준에 고려해서 카피를 활용하게 되거나 쓰게 되니 작업을 할 때 훨씬 더 수월할 수 있습니다. 카피를 분석하면서 추가적으로 내가 더 찾아볼 부분은 없는지 함께 확장해 가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아래는 실제 제가 문학 작품을 읽으면서 사례로 활용한 경우입니다.
<시선을 끈 이유>
“이로써 우리는 알 수 있다. 금지는 욕망을 부추긴다.”
소설 속 맥락은 공산주의 사상가들의 말이지만, 현실에 대입해 보면 코로나 상황과 똑같다. 코로나 상황이 급격히 심각해지면서 수도권은 4단계로 격상되었고, 1단계였던 우리 지역도 2단계로 격상되었다. 높아지는 백신 접종률에 따라 일상 회복을 기대한다며, 일상 회복을 위한 거리두기 완화를 시행했지만 2주의 짧은 체험 기간을 거친 뒤 다시 원상태로 복귀했다.
모이지 말라. 만나지 말라. 하는 금지는 더더욱 욕망을 들끓게 한다. 코로나에 익숙해진 우리는 이제 새로운 금지룰을 만들고 다른 곳에서 분출되는 욕망을 막지 못한다.
<좀 더 넓혀보기>
사람들을 움직이게 하는 건 바로 욕구다. 카피는 욕구를 자극하면 팔리는 글이 된다. 주로 4가지 범준에서 사람들은 자극을 받는다. 하나는 건강, 하나는 부, 하나는 재미, 하나는 사랑이다.
- 건강 : 오래 살고 싶고, 건강하게 살고 삶. 예쁘고 멋있게 늙어가는 부분
- 부 : 돈 많이 벌고 싶고, 더 성장하고 싶고, 목표나 꿈을 이루고 싶은 부분
- 재미 : 지적 호기심, 스트레스, 휴식. 놀이., 게임 등
- 사랑 : 사람들과 더 친해지고 싶고, 관심받고 싶고, 인정받고 싶은 부분
이 4가지 카테고리의 욕구를 교묘하게 자극하면 무조건 팔린다.
특히 금지된 것에 충동적인 욕구를 일으키는 건 칼리굴라 효과(Caligula effect, 심리적 저항)이라 불리는데 쉽게 말해서 하지 말라고 하면 할수록 더 하고 싶어지는 현상이다. <톰 소여의 모험>을 쓴 마크 트웨인 작가는 금지에 대해 이런 말을 했다.
”아담은 사과가 좋아서 먹은 것이 아니었다.
금지되어 있었기 때문에 먹은 것이다.”
인간은 이렇듯 자신의 의지대로 결정하고 싶다는 욕구가 있어서 의지나 행동의 자유를 빼앗기면 강한 스트레스를 느낀다. 칼리굴라 효과를 잘 사용하면 클릭하고 싶고, 사고 싶은 카피를 만들 수 있지만 자칫 잘못 쓰면 저급한 블로그 카피가 나올 수 있음을 명심하자!
<우리 서비스에 접목시켜 볼까?>
현재 우리가 제공하는 서비스는 대학생들을 위한 대학생활 정보제공 커뮤니티다. 대학생들이 주로 소비하는 콘텐츠는 공감, 재미 요소를 많이 넣을수록 반응도가 높다.
최근 개강을 목전에 두고 있으니, 개강과 동시에 종강을 바라는 마음을 담아서 카피를 짠다면 이렇게 나올 수 있겠다.
”이로써 우리는 알 수 있다. 개강은 종강을 부추긴다.”
인스타 툰 형식으로 개강의 일화를 소개하고 마지막 페이지로 들어가도 좋을 거 같고, 강의를 듣고 있는 대학생의 모습에 속으로 말하는 부분으로 카피를 써먹어도 괜찮을 듯싶다.
카피를 분석하면서 왜 우리는 늘 하지 말라는 걸 하고 싶어 하는 걸까? 하는 걸 찾다 보니 ‘칼리굴라 효과’라는 심리학적인 이유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해당 효과를 인지하고 있다면 다음 카피 때 해당 효과를 활용해 카피를 작성해 볼 수 있겠죠? 서비스에 당장 쓰이지 않더라도, 카피를 계속 써보는 노력은 마케터에게 좋은 성장 자양분입니다.
이 외에도 형용사, 부사, 불필요한 단어를 빼는 연습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우리 서비스에서 쓰였던 카피를 재구성해서 다시 써본다거나, 다른 제품이나 서비스 상세 페이지에 나온 카피들을 내 언어로 다시 재조합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죠. 무엇보다 중요한 건 당연하게 이야기하지 않고, 남다르게 이야기하는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