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자형 인재를 넘어 ㅈ자형 인재가 된다면?
세상에 가장 갖고 싶지만, 가장 어려운 두 가지 수식어가 있다면 하나는 '지속 가능한'이고, 하나는 '대체 불가능한'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단순히 콘텐츠를 만들 줄 아는 마케터가 아니라, 대체 불가능한 콘텐츠 마케터가 되고 싶은데요. 콘텐츠를 중심으로 유의미한 트래픽과 매출을 만들고 싶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단지 글쓰기 실력이나 마케팅에 대한 지식만으로는 어림 반푼어치도 없다는 걸 뼈저리게 느낍니다.
특히 요즘처럼, AI와 같이 다변화하는 시대에 개인의 역량은 어디에 초점을 두고 길러나가야 할까요. 검색 행위가 줄어들고, 질문을 통해 해결된다면 우리는 어떤 콘텐츠를 만드는 게 좋을까요. 창의력, 계획을 세우는 전략적 사고, 기술을 다루는 능력, 그리고 끊임없는 배움과 자신만의 브랜드를 만들어가는 일까지, 여러 요소를 아우르는 종합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느낍니다. 대체 불가능한 콘마로 성장하기 위해 필요한 요소들을 개인적인 생각과 사심을 담아 소개해보고자 합니다.
1. 계획을 세우는 능력과 전략적 사고
콘텐츠 마케팅은 그저 눈길을 끄는 콘텐츠를 만드는 것 이상입니다. 대상 고객의 필요를 파악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 전략적인 콘텐츠 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시장 조사, 경쟁사 분석, 그리고 대상 고객의 행동 패턴 분석 같은 능력을 키워 보세요. 콘텐츠가 사업 목표와 어떻게 맞닿을 수 있는지 분명한 계획을 세울 수 있습니다.
2. 창의성
독창적이고 창의적인 콘텐츠를 꾸준히 제공할 수 있는 능력은 대체 불가능한 콘텐츠 마케터가 되기 위해 꼭 필요합니다. 다양한 콘텐츠 형태와 매체를 시도해 보고, 새로운 콘텐츠 제작 기술을 배우며, 트렌드를 앞서가는 혁신적인 생각을 키워 보세요. 대체 불가능한 마케터는 트렌드를 따라가지 않고 주도해 나갑니다. (저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군요)
3. AI를 활용한 각종 기술 활용 능력 키우기
디지털 마케팅 도구와 플랫폼을 능숙하게 다루는 것은 콘텐츠 마케터에게 필수입니다. AI부터 검색 엔진 최적화(SEO), 데이터 분석, 소셜 미디어 관리, 이메일 마케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최신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세요. 이러한 역량들은 콘텐츠의 효과를 극대화하고 투자 대비 수익(ROI)을 측정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4. 끊임없는 배움과 자기 발전
콘텐츠 마케팅은 계속해서 변화하는 분야입니다. 최신 트렌드, 기술, 그리고 업계 최고의 실천법에 대해 끊임없이 배우고 자신의 지식을 갱신하세요. 온라인 강좌, 웨비나, 업계 회의 참여 등을 통해 배움의 기회를 찾아보세요.
5. 자신만의 브랜드 만들기
자신만의 브랜드를 만드는 것은 콘텐츠 마케터로서 가치를 입증하는 강력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이 지니고 있는 전문성과 성공 사례를 소셜 미디어, 블로그, 포트폴리오 웹사이트를 통해 공유하세요. 이는 사업과 협력 기회를 넓히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콘텐츠 마케터는 다른 콘텐츠 만드느라 자기 콘텐츠를 만들 시간이 없는 게 함정이긴 합니다.)
콘텐츠 마케팅의 5가지 기획 요소
콘텐츠 마케팅은 단순히 정보를 전달하는 것 이상으로 가치를 창출하는데 그 목적이 있습니다. 콘텐츠 마케터로서 제품, 서비스, 콘텐츠 기획 시 고려하면 좋을 다섯 가지 핵심 요소를 소개합니다. 사용자 경험을 극대화하고, 고객 충성도를 높이며,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끌어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1. 얼마나 자주 사용되는가? : 제품이나 서비스, 콘텐츠가 얼마나 자주 사용되는지는 그것이 고객의 일상 속에 잘 녹아들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자주 접하고 이용하게 될수록 사용자는 습관을 들이게 되고, 이는 곧 충성심으로 이어지죠.
2. 문제 해결 : 우리가 해결하려는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 고객이 얼마나 큰 고통을 느끼고 있는지를 이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제공하는 해결책이 고객에게 실제 '고통'을 덜어준다면, 그 솔루션에 대한 수요는 자연스럽게 높아질 거예요.
3. 혜택 : 고객이 지불하는 비용 대비 받게 되는 가치가 훨씬 클 때, 고객은 더 자주, 더 오래 돌아옵니다. 혜택이 분명하고 구체적일수록 고객 만족도가 높아지며, 이는 장기적인 고객 관계 구축에 있어 중요해요. 러셀 브러슨의 <마케팅 설계자>에서 나오는 가치 사다리가 제대로 작동하려면, 사다리에 놓인 혜택을 잘 구성해야만 합니다.
4. 바이럴 요소 : 제품이나 서비스가 혼자 사용하기에 좋은 것은 물론, 다른 사람과 함께 사용할 때 가치가 배가된다면, 그 제품의 성공 가능성은 크게 높아집니다. 이는 사용자로 하여금 자발적으로 주변에 추천하게 만드는 강력한 동기가 되죠. 조나 버거의 <컨테이저스 : 전략적 입소문>을 참고해 보세요.
5. 피드백 : 즉각적이고 지속적인 피드백을 통해 제품이나 서비스를 개선할 수 있습니다. 사용자의 직접적인 피드백은 제품 개선의 방향성을 제시하며, 이는 고객이 원하는 바를 정확히 파악하고 반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이는 콘텐츠 마케터의 콘텐츠 측면뿐만 아니라 기획 단계에서 고려되어야 할 요소라 생각합니다. 이를 통해 제품, 서비스, 콘텐츠가 우리 고객의 삶 속에 깊숙이 자리 잡을 수 있으며 궁극적으로는 지속 가능한 성장과 성공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마케터는 단순 콘텐츠 제작자가 아닙니다. 콘텐츠를 중심으로 기획하고 실행하는 사람이죠. 더 정확히 말하면 마케터는 숫자를 만들어내는 사람입니다. 여기서 숫자는 비즈니스 목표에 따라 다를 수 있겠지만 콘텐츠에 대한 고객 반응도(좋아요, 댓글, 저장, 공유, 조회수 등)가 될 수 있고 자사 웹/앱 서비스에 대한 트래픽이 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발생된 트래픽이 매출에 기여할수록 좋죠.
2001년부터 콘텐츠 마케팅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콘텐츠 마케팅이라는 단어의 창시자라 불리는 조 풀리지는 콘텐츠 마케팅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정의하고 있어요.
“콘텐츠 마케팅은 가치 있고 관련성 있으며 일관성 있는 콘텐츠를 제작하고 배포하여 명확하게 정의된 잠재 고객을 유치하고 유지하며 궁극적으로 수익성 있는 고객 행동을 유도하는 데 중점을 둔 전략적 마케팅 접근 방식입니다. 제품이나 서비스를 홍보하는 대신 잠재 고객과 고객에게 진정으로 관련성 있고 유용한 콘텐츠를 제공하여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것입니다.”- Joe pulizzi
이처럼, 콘텐츠 마케팅도 결국은 마케팅입니다. 우리는 목적에 부합한 콘텐츠를 제작하고 배포해야 하며, 기업 목표인 고객 획득과 행동 유도를 위한 전략적 접근 방식이 필요하죠. 우린 이쁘고 멋진 콘텐츠가 아니라 우리 웹/앱 서비스, 제품에 걸맞은 콘텐츠를 배포하는 게 가장 큰 목적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저는 무엇보다 마케팅 채널도 우리가 제공하는 제품/서비스의 일부라 생각하며, 고객이 접하는 모든 영역을 콘텐츠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제공하는 서비스 경험은 모든 마케팅 채널과 서비스에서 접하는 모든 콘텐츠 경험의 합이라고 봅니다.
제품/서비스를 경험하기 전 첫인상을 ‘콘텐츠'라고 본다면 우리는 앞으로 콘텐츠를 제작하는 데 더욱 심혈을 기울여야 하지 않을까요? 콘텐츠 제작 진입장벽이 Ai를 통해 낮아지고 있는 만큼, 좋은 콘텐츠를 만드는 것은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 봅니다.
버퍼에서 만든 'T-Shaped Marketer Framework'라는 도표가 있습니다. 'T자형 인재'는 한 분야에 깊이 있는 지식을 가진 중심축을 기반으로, 여러 다른 영역으로 지식과 능력을 확장해 나가는 사람을 뜻합니다. 깊은 전문 지식과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 및 소통 능력을 모두 갖춘 이들을 의미하죠. 하지만 시간이 흐름에 따라, 우리는 단순한 T자형을 넘어서, 두 가지 전문 분야에서 깊은 지식을 갖추고, 그 사이에서 다양한 일반 지식을 연결하는 'ㅈ자형 인재'로 발전해야 합니다.
ㅈ자형 인재는 복잡한 문제 해결에 필요한 다양한 관점과 전문 지식을 제공할 수 있어요. 이런 사람은 빠르게 변화하는 세계에서 조직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죠. 무엇보다 이들은 대체 불가능한 존재로 인정받게 됩니다.
그러나 저는 단순히 뛰어난 능력을 가진 사람보다 함께 일할 수 있는 사람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함께 일하며 시너지를 낼 수 있다면, 그 사람의 능력이 조금 부족하더라도 그와 함께하고 싶어 집니다.
결국 대체 불가능한 마케터로 자리매김하는 것은, 자신이 갖춘 능력을 바탕으로 다른 이들과 얼마나 잘 협력하고 함께 일할 수 있는지에 달려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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