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티스테네스-덜 바라는 법

자유는 어디서 시작되는가

by 루치올라

“행복은 많은 것을 가지는 데 있지 않다.

적게 바랄 수 있는 힘에 있다.”

- 안티스테네스-

우리는 어릴 적부터 더 가지는 사람이 이긴다는

말을 듣고 자란다.

더 예쁜 것, 더 빠른 것, 더 비싼 것, 더 좋아 보이는 것들을 쥐는 사람이 더 좋은 인생을 사는 거라고.

그래서 우리는 늘 조금 모자란 채로 살아간다. 조금만 더 예뻤더라면, 조금만 더 인정받았더라면, 조금만 더 나았더라면…

그렇게 ‘조금 더’를 좇다 보면 지금 가진 건 아무 의미도 없어지고, 자기 자신은 언제나 부족한 실패자처럼 느껴진다.

안티스테네스는 그런 세상의 말에 등을 돌렸다.

그는 말했다.

“가진 것이 아니라, 원하는 것이 적은 사람이 진짜 부자다.”

그는 소크라테스의 제자였고,

철학을 말로가 아니라 삶으로 실천한 사람이었다.

그는 가난했고, 누더기를 입었고, 사람들이 피하는 거리 한편에서 세상을 내려놓는 법을 가르쳤다.

그는 욕망을 줄이라고 하지 않았다.

욕망을 의심하라고 했다.

우리가 정말 원하는 게 내 마음에서 시작된 것인지, 남들이 원하니까 나도 원하게 된 것인지, 조용히 물어보라고 했다.

진짜 자유는, 무언가를 포기하는 데서 오는 게 아니다. 그게 정말 내 것이었는지를 알아차리는 순간에 찾아온다.

나는 가끔, 내가 진짜 원하는 게 뭔지 모를 때가 있다. 모두가 갖고 싶어 하는 걸 나도 갖고 싶어 졌고,

모두가 오르고 싶어 하는 곳에 나도 오르고 싶어졌다.

그러다 문득, 내가 무엇을 바라던 사람인지조차 잊게 되었다.

그럴 때 안티스테네스의 말이 생각난다.

"원하는 것이 적은 사람은, 결코 빼앗기지 않는다."

그가 원하지 않았던 건 무력함이 아니라, 의연함이었다.

지금의 나는, 무엇을 갖고 싶어 안달이 나 있는가.

그게 없으면 나는 정말 나로서 의미가 없는가.

아니면,

그 바람이 나를 자꾸만 나 자신에게서 멀어지게 만들고 있는 건 아닐까.


나는 오늘, 조금 덜 바라는 연습을 해보기로 했다. 내가 나를 지키기 위해 필요한 건, 더 많은 욕망이 아니라 덜 흔들리는 마음이었으니까.

월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