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뜨기 – 관심 밖이면 뭐 어때!〉

"보이지 않아도 자라고 있어"

by 루치올라

그래.

나는 키도 작고,

성장도 느리고,

화려한 외모도 없고,

튼튼해 보이지도 않아.

그래서 어쩌라고?

보이는 것만 보고 판단하니까 늘 그 수준에서 머무는 거야.

누가 정해둔 기준인지도 모르는 그 틀에 나는 굳이 나를 끼워 넣지 않아.

그 기준을 행복이라 여기는 사람들은 계속 따지고 비교하며 살면 되지.

하지만 세상엔 그런 틀에 들어가지 않는 다른 세계가 있어,

다 이유가 있지.

지금부터

때문이 아닌,

"덕분"에

대한 철학을

알려줄 테니까 잘 들어 봐!



속도가 느린 것도,

꽃이 없는 것도,

키가 작은 것도 다 그만한 이유가 있는 거야.


속도가 느린 건,

그만큼 뿌리를 깊게 내리고 있기 때문이고,

꽃이 없는 건,

바람의 힘만으로도 충분히 번식할 수 있어서야.

예쁜 꽃이 없으니 벌레도 잘 안 달라붙지.

그리고 키가 작다는 건,

비바람과 폭풍이 몰아쳐도 쓰러지지 않는다는 특장점이 있지.


그러니까, 단점처럼 보이는 것들 안에 이미 생존의 전략이 숨어 있어.

그러니까, 단점 때문에 만 보지 말고 단점 덕분에도 볼 줄 알아야 해.

그걸 볼 줄 아는 눈은 지혜가 있으면 가능하지.

진짜 중요한 것들은 겉으로 드러나지 않아.

진짜 강한 존재는,

자신의 힘을 굳이 자랑하지 않거든.

나를 지키는 데 쓰이는 힘은,

나만 알고 있어도 전혀 문제없는 거니까.




그렇다.

쇠뜨기는 눈에 잘 띄지 않는다.

화려한 꽃도,

눈길을 끄는 잎도 없다.

한 뼘 남짓, 키도 작다.

하지만 땅 아래의 세계는 다르다.

쇠뜨기의 뿌리는 길고, 깊다.

작은 몸에 숨겨진 생의 근육들이 지면 아래로 몇 미터씩 퍼져 있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눈에 띄지 않는다고 자라지 않은 게 아니다.

쇠뜨기처럼 조용히, 깊이를 더 중하게 여기며 자라는 사람들도 있다.

성장은 단순히 ‘높이’의 문제가 아니다.

그러니, 속도도, 비교도, 애써 맞출 필요 없다.

삶의 뿌리를 천천히 내리는 존재들은,

비록 겉으로 보이는 게 작을지라도 그 시간은 결코 작지 않고 오히려 그 느림은,

진짜가 되어가는 시간인 것이다.

세상은 여전히 겉모습, 속도, 인기 같은 걸로 빠르게 판단한다.

하지만, 그런 기준은 결국 깊이를 모르는 시선일 뿐이다.

그런 시선도 결국 시간이 지나고,

살아보면 다 알게 되는 날이 온다.

인간관계도 마찬가지다.

깊은 이해, 조용한 신뢰, 오래된 마음 그것들이 결국 사람을 지켜주는 것이다.




쇠뜨기가 속삭인다.


“보이지 않는 시간도, 자라고 있는 시간이야.”
“천천히, 깊게, 조용히. 그것이 진짜야.”

눈에 띄지 않는 덕분에 덜 피곤하고, 더 자유롭다.

오히려 나를 더 잘 지켜며 살아간다.

시기와 비교에서 벗어난 고요한 평화 방해받지 않은 집중,

그리고 아무도 모르게 다져지는 단단함 이 모든 게 눈에 띄지 않는 덕분이다.



쇠뜨기가 톡톡 치며 알려준다.


“왜 모두가 드러나야만, 가치 있다고 생각하지?”
“나는 보이지 않아도, 단단히 그리고 천천히 잘 자라고 있는데.”

시각을 좀 입체화해봐.

그러면

그 넘어도 보일 거야.

다른 시각은 너한테도 도움이 될걸?






"Slow is smooth, and smooth is fast."
– 미 해군 특수부대 SEAL의 격언

천천히 가는 것이, 결국 가장 빠르고 정확한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