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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음지니 Feb 22. 2024

새로운 일을 시작하기에 앞서 꼭 필요한 한 가지

아래 내용은 스티브잡스가 2005년 스탠퍼드 대학에서 한 연설의 일부다.


내가 스티브잡스의 연설문을 접하게 된 것은 불과 얼마 안 되었다. 그런데 이 연설문을 읽으며 연신 공감할 수밖에 없었는데 그 속에 우리 부부의 삶이 녹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스티브잡스 연설문 중 일부 발췌-

Connecting the dots  여기서 점(dots)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만들어 나가는 하나하나의 배움과 경험을 의미한다.


점들은 서로 개별적인 사건 같고, 어떤 일을 할 때 그것이 무슨 의미가 될 것인지 그때는 모른다. 그런 점들이 전혀 계획에도 없었던 방식으로 미래 어느 순간에 도움을 준다. 


마치 운명과도 같이, 혹은 직관에 의한 선택으로, 용기를 낸 현재 이 시점의 나의 실행이 미래의 나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그런 영적인 경험을 즐겨라. 어떻게든 과거의 점들이 미래의 점들과 이어질 것이라는 믿음이 나의 실행이 시작될 수 있는 용기를 준다


내가 10년 전 이 연설문을 접했어도 과연 지금처럼 공감할 수 있었을까?


우리 부부는 이직조차 생각해 본 적이 없을 정도로 한 직장을 고수했고, 사업은 아예 우리에게 맞지 않다고 단정 지었다. 이런 우리 부부에게 당시 일했던 경험이 어떤 식으로 쓰이게 될지 누가 알기나 했겠는가?


하지만 남들이 가는 길 대신 우리만의 길을 가기로 선택했을 때 우리 부부가 인생에 찍어 놓은 점들은 비로소 그 의미를 되찾기 시작했다. 그것도 아주 놀라운 방식으로 말이다.


좋아하는 일을 업(業)으로 삼겠다는 것은 우리 부부의 장기적인 꿈이었다. 우리의 꿈은 언제나 대기상태로 놓여있는 차선책이었다. 하지만 병원에서의 일주일은 나의 우선순위를 바꿔 놓았는데 어찌 보면 삶에 대해 변화된 시각만 가지고 제대로 준비하지 않은 채 도전을 시작한 것이나 다름없었다. 하지만 해외 살기를 떠나올 때의 무모함과는 다소 달랐다.


둘 다 이성적인 판단을 뒤로하고 가슴 깊은 곳에서 울리는 소리에 따라 행동한 것은 같으나 예전처럼 걱정과 두려움에 휩싸인 겁먹은 자아의 모습은 내게서 찾아볼 수 없었다.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 필요한 것들을 일일이 나열하곤 한다. 하지만 나는 거두절미하고 딱 한 가지를 꼽는데 그것은 걱정과 두려움을 제거하는 것이다.


걱정과 두려움이 없다는 것은 내가 갈 길에 대한 확신이 있는 상태다. 이는 어려운 상황이 닥쳐도 그것을 극복해 낼 용기가 있고 상황은 나를 위해 좋은 쪽으로 흘러갈 것이라는 절대적인 믿음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절대 믿음이라는 단어가 언급되어서 말이지만 이것을 언제,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무척 고심이 되었다. 아마도 나는 이 단어 하나를 이해시키기 위해 이 을 쓰는지도 모른다. 절대 믿음이 가진 의미를 알게 된 뒤 그토록 노력했던 심상화, 끌어당김, 내려놓기 등 각각의 항목들을 따로 이해하기 위해 애쓰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인생은 결국 이 절대 믿음이 의미하는 바를 이해하고 그것을 삶 속에 펼쳐내며 살아가는 것이라 생각한다.


사실 ‘믿음’이라는 단어에 거부감이 좀 있었다. 나는 종교에 빠지거나 심취한 사람들을 경계했는데 그들이 누군가에게 믿음을 설득하고 강요하는 것이 싫었다. 하지만 셋째를 출산하며 어려운 시기를 겪을 때 나도 모르게 신에게 도와달라고 하는 나의 모습을 보게 되었다.


우리가 믿는 신은 제각각 달라도 혹은 신을 믿지 않는다 하더라도 우리 모두에게는 신이 필요한 순간이 있다. 아무 데도 의지할 곳이 없고 도무지 내 힘으로 할 수 없을 때 비로소 우리는 신을 찾는다. 그토록 믿음을 경계했지만 그 순간 신이 모든 사람들을 위해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보이지도 않고 만질 수도 없고 과학적으로 증명할 수 없지만 굳이 눈으로 보지 않고, 만지지 않고, 증명하지 않아도 그저 본능적으로 알고 있는 그러한 신 말이다.


내가 경험한 이 상황을 어떻게 설명하면 좋을지 모르겠다. 거센 파도가 지나가고 모든 것이 잠잠해졌던 그날 밤 병원에서 나의 모든 것을 알고 있는 존재, 나의 외침을 듣고 있는 존재, 나를 이해해 주는 존재가 있다는 것이 느껴졌다. 나에게 괜찮다고 해주었고 그저 모든 것을 포용하는 듯한 느낌이었다. 나는 그 존재를 신이고 절대자이며 무한한 힘이라 칭한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내가 그분의 자녀라는 것이다. 그에게 있는 힘은 나에게도 존재하며 나는 그것을 생각과 내면의 감정으로 표출해 낸다. 나의 육체가 가진 힘은 작고 연약하며 한계에 부딪힌다. 하지만 내면의 힘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조금은 경험한 상태였다.


나의 내면의 힘은 아직 깨어나지 않았다. 하지만 이 힘은 나의 영혼과 연결되었을 때 주저함 없이 빠르고 정확하게 행동을 개시하였다.


이제는 영혼과 연결된 채 살아가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안다. 영혼이 기뻐하는 것을 조금씩 알아채기 시작했는데 그것은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할 때, 누군가에게 보답을 기대하지 않고 베풀 때, 사랑을 넘치도록 주었을 때라는 것을 내면의 느낌에 집중해서 알아가기 시작했다.


나는 부디 많은 사람들이 이것을 추상적인 표현이 아닌 실제로 여기고 그것을 인식하며 살아가길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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