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과 근무조건 중에서 나는 후자를 선택했다.
연봉과 근무조건 중에서 나는 후자를 선택했다.
두 번째 회사로 이직하면서 연봉을 오히려 삭감했다.
포지션을 개발자에서 세일즈, 마케팅으로 변경하면서 이루어진 결과다.
두 번째 회사는 성장하고 있는 회사였고 젊고 활기찬 회사였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내가 들어간 팀 사람들이 최고의 사람들이었다. 비록 팀장과 나와 나이가 같은 동료, 나까지 세명이었지만 우리는 즐겁고 재밌게 일했다. 팀장이 철학이 6이 이후에 일하는 사람은 일을 못하는 사람이다.라는 분명한 철학이 있어서 야근이란 건 거의 없었다. 분기에 1,2번 정도 야근을 했던 것 같다.
팀장은 회사일도 열심히 했었고 회사를 그만둘 계획도 분명히 가지고 있었다. 커피를 마시면서 우리는 회사밖에 대한 이야기를 줄곧 했었는데, 팀장은 양꼬치집을 고집했다. 결국 내가 먼저 퇴사하긴 했지만 팀장 역시 곧 퇴사하여 고집대로 양꼬치집을 차려 나름 자그마한 성공을 하고 지금은 반백수처럼 빈둥거리면서 지낸다. 철저하게 계획하고 그 계획대로 실행하는 팀장의 모습을 통해서 많은 걸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다.
나와 나이가 같은 동료 역시 회사를 그만 둘 계획을 가지고 있었으나 아직까지 그 회사에 충성되게 일하고 있다. 지금도 만나면 여전히 퇴사 계획은 있으나 실행력은 상당히 떨어진다. 그래도 우리는 여전히 친하게 지내고 자주 만난다.
일반적으로 회사를 퇴사하여 그 회사에서 한 명 정도만 진정한 인맥으로 만들어도 상당한 건데 우리는 여전히 팀원 모두 연락하며 가끔씩 만난다. 두 번째 회사에서 얻은 가장 큰 자산 역시 이들이다.
두 번째 회사마저 이별하게 되었다.
첫 번째 회사를 그만두려던 목적이 이 세상 시스템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그 과정을 준비하기 위해서 연봉보다는 칼퇴근할 수 있는 직장을 원했고 그러한 직장을 결국 들어가게 되었다. 목표한 바가 있으면 더디더라도 이루어지는 듯하다.
그렇게 두 번째 회사를 다니면서 세일즈와 마케팅에 대해서도 배우게 되고 언제든지 편하게 연락할 수 있는 형과 친구도 사귀게 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지원하는 회사는 아니지만 그래도 여전히 인기 있는 그 회사를 퇴사하는 아쉬움은 약간(?) 있었지만 목표한 바를 성취하기 위해서 나는 내 삶에 대한 주사위를 과감히 던졌다.
그렇게 나의 두 번째 회사와도 결국 이별하게 되었다.
원래는 목사가 되려고 했지만, 목사가 아닌 선교사가 되었다.
그런데, 그렇게 되고 싶었던 성직자(?)의 삶을 살아보니.. 그것 역시 내가 원하던 삶은 아니었던걸 깨닫게 되었다.
[3년간 키르기스스탄에서 지냈던 삶을 25화 시리즈로 브런치 북으로 정리했다.]
https://brunch.co.kr/brunchbook/slowlife
재미난 건,
4년의 긴 공백이 있었는데
이별을 통보했던 2번째 회사와 다시 결합하게 된 스토리가 이어진다.
다음 이야기는 Ep8. 이별한 회사와 재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