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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씨네가족 Nov 06. 2019

삶은 여행과도 같다...

나와 남편은 참 친구 같은 부부이다.


아이들과의 여행 이후 갑작스럽게 잡힌 해외여행 일정....

무어라 말을 해야 할지

삶이란 그렇게 우리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을 나는 꼭 힘들 때보다는 기쁠 때가 더 많은 사람인 것 같다.

그렇게 또 나에게 예정치 않았던 기쁜 시간들이 주어졌다. 

아이들 없이 주어진 일주일간의 시간

그 시간을 보내는 것보다 그 시간이 주어지는 그 순간부터 우리는 눈만 마주쳐도 

웃기 일수였다.

이미 인천 공항부터 우리는 말이 없어도 서로의 마음을 알고 있었다.


긴긴 비행시간 속에서도 피곤치 않았고 

오롯이 우릴 위해 그리고 서로의 자신을 위해 

지친 마음의 방에 구석구석 풍요의 음식들을 넣어주며 

더 큰 마음으로 앞으로의 시간을 맞이하길 바라며...


아마도 우리에겐 이런 시간들이 필요했을 거야

모든 우리의 순간에 우연은 없듯  놀라운 순간이었고 

이젠 더욱 우리의 미래가 흥분되는 시간 

그리고 감사하는 시간 


"대산아, 많이 즐기고 많이 먹고 많이 쉬고 와 

네가 그동안 하고 싶었던 것 실컷 하고 와"


친정엄마의 말 한마디가 이렇게 눈물 나게 따뜻할 수가...  


미국은 나의 예상보다 더욱 풍요롭고 여유롭고 아름다운 나라였다.

미국에 대해 깊이 알지 못했지만 가는 내내 그리고 오는 내내 읽었던 미국의 히스토리가 

참으로 인상 깊다. 


아마도 나는 미국사부터 역사를 시작해도 될 세대일 것이다.

이미 한국 이전에 많은 발전이 이루어졌고 중심인 나라를 이해한다면 

우리나라를 더욱 잘 이해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든다. 

이곳에는 자연, 역사, 예술, 인간 이렇게 키워드가 나 나름대로 정리가 된다.

박물관도 많고 미술관도 많은 이곳에서 나의 생애를 보내면 참 좋겠다.

이것도 과연 이루어질까?ㅎㅎ  


남편도 나도 여행 내내 즐거웠다. 즐거움 그 자체!

그래서 우리는 약속했다. 또 가자고...ㅋㅋㅋ

나와 남편은 참 친구 같은 부부이다. 

뉴욕에 사는 친구에게 놀러 갔을 때 친구가 해준 말이다. 


그렇다 우리가 어떻게 이렇게 되었는지는 

큰 방법은 없는 것 같다. 

서로의 성향과 자라온 배경들을 서로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것은 있다.

그리고 솔직한 대화를 많이 한다. 

그것 외엔... 딱히?ㅋ


그런 것 보면 나에겐 남편은 큰 선물이다.

남편에게 나는 더욱 큰 선물이겠지...ㅋㅋㅋ

여행 내내 "당신 참 재밌어~웃겨"라는 말을 붙이고 다녔던 남편이 생각난다.

이것도 하나의 선물 같다. 남을 웃게 해 줄 수 있는 것....


유쾌함은 나의 코드 중에 하나이지만

늘 유쾌함으로 나를 판단해주지는 말길 바라는 마음도 있다.


그래서 나는 누군가를 바라볼 때에

한 면만 보고는 판단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특히나 자기의 내면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 한국 사람들에겐! 

꼭 필요한 경향일 수도...?  


땅덩이가 넓은 만큼 아주 다양한 사람들(인종) 그리고 다양한 상품들, 

브랜드, 음식, 집들, 자동차들.... 쇼핑, 박물관, 미술관, 작품들, 

이런 다양함이 공존하는 미국은 

내가 바라는 마음이기도 하다. 


많은 다양함을 품고 살아갈 수 있는 넓은 곳, 

나와 다름이 따가운 시선이 아닌 흥미로운 시선으로 바라볼 줄 아는 마음


그들의 개인주의가 그리 나 빠보이지 않는 이유는 그 이상의 무엇이 있기 때문이다.

그 이상의 무언가를 얻기 위해 많은 이들이 아메리카로 떠나는 것 같다.

그들을 더욱 이해하게 되기도 한 여행이었다.   

(필라델피아와 뉴저지 경계 부근 어디인가에서... 꼭 내가 남편과 찍어보고 싶었던 사진^^ 이쁘게 찍어주신 고선생님께 감사를...♥)

일주일이란 시간은 빛의 속도로 지나가버렸다.
마치 우리의 여행 일정을 기억하자면
마치 빨리 감기로 되감기 했다가 4배속으로 보는 것처럼 기억에 남듯 행복한 시간은 
늘 그렇게 빛같이 지나간다.

아쉬움이 가득한 마음을 뒤로하고 또 금방 긴긴 비행시간으로 돌아오려니
잠깐 갑갑한 마음이 있었지만 

그래도 금방 사그라들어 희망적인 마음으로 부풀 수 있는 것은

여행 내내 내 마음 한편 그리움으로 선선케했던
세 마리의 내 새끼들...

주영이, 주은이, 서은이 세 아이들의 볼에 내 볼을 비빌 것을 생각하니
입가에 웃음이 절로 나왔다.

돌아온 지금 시차 적응으로 정신은 헤롱 헤롱이지만
감사하고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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