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밀리가 요기니였다면 여기로 향했겠죠? (+현지인 추천 요가원 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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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9월 26일 요가레터에서 발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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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njour! 마디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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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모든 시즌을 챙겨보고 있는데요, 화려한 에밀리의 패션도 눈길을 끌지만 그 뒤로 파리의 풍경이 보이면 유독 설레는 마음이 듭니다. 한때 교환학생으로 생활했던 곳이라 그런지, 파리는 제게 늘 그립고, 특별한 도시거든요.
요가를 시작하고 나서는 파리에 갈 때마다 요가원도 들러보곤 하는데요, 알고 보니 파리가 찐요가 맛집이더라고요!
유서 깊은 정통 요가원부터 인플루언서 선생님들이 가르치는 트렌디한 스튜디오까지. 저만큼이나 요가에 미쳐있는 프랑스 친구들과 함께 준비한 파리 요가 이야기, 한 번 들어보실래요?
프랑스 대입시험은 철학 문제란 얘기, 한 번쯤 들어보셨을 거예요. 철학을 중시하는 프랑스인들은 아주 오래 전부터 다양한 철학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요가 역시 예외는 아니었어요. 당시 미지의 동양에서 온 철학과 수행법 요가는 꽤 일찍 프랑스인들의 관심을 끌었고, 거의 100년 전인 1928년엔 프랑스 최초의 요가 아사나 책이 발간되기도 했습니다.
당시 인도철학을 전공한 프랑스 지식인들은 요가를 신비로운 인도에서 이뤄지는 '삶의 예술' 이자 건강에 좋은 '신성한 동작'으로 소개했어요.
1948년, 일찌감치 프랑스 요가협회가 창설되었고요. 1960년대 들어서는 히피 열풍이 프랑스에도 불면서 동양철학에 대한 일반 대중의 관심이 커졌어요. 그래서 요가철학 관련 책과 강의가 불티나게 팔려나갔다고 합니다. 그렇게 프랑스에서는 동양철학에 관심있는 사람에게는 요가가 꽤 익숙한 주제가 되었어요.
1971년, 에바 룩뽈이라는 여성은 파리 최초의 요가학교를 설립합니다.
고등학교 철학 선생님이었던 에바의 아버지는 요가를 익히들어 알고 있었고, 어릴 때 소아마비를 앓았던 에바에게 도움이 될까 하고 요가철학과 아사나를 알려주었다고 해요.
요가를 통해 회복과 재활에 성공한 그녀는 이 요가를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눠야겠다고 생각했고, 본인의 이름을 딴 학교에서 1000명 이상의 제자를 키워냈습니다.
이렇게 100년이라는 시간이 켜켜이 쌓여서일까요?
2024년의 프랑스는 이제 요가인구가 무려 천만명이 넘는 요가대국이 되었어요.
그러니 그 수도 파리가 요가맛집이 된 건 우연이 아니겠죠.
요가원 개/폐업이 잦은 우리나라와는 달리 파리에는 오랫동안 자리를 지키고 있는 요가원이 많습니다. 상술한 에바의 요가원도 50년간 여전히 영업 중이고요.
다른 사람 시선보다는 개인의 취향과 자유를 중시하는 특유의 문화 덕분에 빈야사, 하타, 아엥가, 아쉬탕가, 핫, 쿤달리니, 지바묵띠 등등 대중이 접할 수 있는 요가 종류가 훨씬 다양하죠. 요즘은 음악을 틀고 수련하거나 필라테스나 러닝과 요가를 결합한 웰니스 프로그램도 늘어나는 중이래요. 이건 서울에서의 분위기도 비슷한 것 같죠?
또 한가지 눈에 띄는 점은 바로 요가 복지입니다. 사회복지로 유명한 프랑스답게, 요가원 역시 미취업자, 실업자, 학생, 요가업계 종사자에게는 10% 정도의 할인제도를 제공하고 있어요.
여기서 잠깐 파리의 행정구역에 대해 소개해 드리면, 파리의 구는 마치 달팽이처럼 중심부터 나선형으로 퍼져나가며 1부터 20까지 숫자를 붙이는데요. 구마다 특징과 분위기가 달라요.
파리지앵 친구의 말에 의하면, 서쪽의 7, 8, 15, 16구가 부르주아적이고 우아하고 부유한 느낌이라면 동쪽의 3, 4, 5, 11구는 확실히 더 젊고, 자유분방하고 예술적인 느낌이라나요.
그래서 그런지 파리의 요가원들은 11구 그리고 우리 한국인들이 꼭 들르는 마레지구에 많이 몰려 있습니다. 파리 요가여행을 계획하신다면 이 근방에 숙소를 알아보시면 좋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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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에서는 그 중 가장 추천이 많았던 5곳을 추려 소개해볼게요.
1952년생 제라드 아르노 선생님이 이끄는, 파리에서 가장 오래된 빈야사 스튜디오예요.
아르노 선생님은 10대부터 요가수련을 시작, 20대엔 인도와 하와이에서 아쉬탕가와 빈야사 요가를 배웠고 29살에 파리로 돌아와 이 스튜디오를 열었다고 합니다. 40년 이상 운영 중인 명실상부 파리의 요가 역사를 대표하는 제라드 아르노 요가원, 빈야사 요기(니)라면 들려보세요!
11구 | 수업시간: 60분-90분 | 1회: €15 / 7일권: €35 | 프랑스어 | www.yoga-paris.com/
아쉬탕가 요가 파리는 이름 그대로, 2004년에 설립된 아쉬탕가 전문 요가원입니다. 매일 아침 마이솔 수련시간이 있고요, 영어수업 역시 매일 적어도 1회씩 진행합니다. 샤워 시설이 갖춰져있다고 하니 수련을 바로 마치고 여행하기도 좋겠죠 :)
11구 | 수업시간: 60분-90분 | 1회: €25 | 프랑스어, 영어 | www.ashtangayogaparis.fr
신선하고 건강한 음료를 파는 아유르베다 바 겸 요가원, 나야 스튜디오입니다.
파리의 여러 장소와 마찬가지로 이 스튜디오도 공간 자체는 작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욱 아기자기한 멋이 있어요. 수련 후 따뜻한 차나 수프로 배를 채우고, 근처에서 시작되는 파리의 공중정원, 프롬나드 플랑테를 걷는다면 정말 행복할 거예요!
11구 | 수업시간: 60분 | 1회: €16 | 프랑스어, 영어 (아쉬탕가 only) | nayastudio.paris/
지금 파리에서 제일 핫한 요가원 중에 하나, Yuj Paris.
요가 인플루언서 엘렌 뒤발이 2014년에 설립한 브랜드 Yuj는 요가 프랜차이즈입니다. 웰니스 열풍을 타고 파리에 6곳 이상의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자체 요가복도 판매하고, 요가지도자과정, 온라인클래스, 리트릿도 진행하는 올인원 요가 공간 그 자체예요. 영감이 필요한 요가 선생님이라면 방문해 보세요.
1, 7, 8, 9, 13, 17구 | 수업시간: 60분 | 1회: €32 / 3회: €55 |프랑스어, 영어 | yuj.fr/en
프랑스 최초의 몰입형 (Immersive) 요가스튜디오 역시 파리에 있어요.
오래된 교회 중정 공간에 두 자매가 합심해 연 이 힙한 요가원. 전통적인 빈야사, 하타 수업도 있지만 싱잉볼, 사운드배스, 댄스, 몰입형 명상, 키르탄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준비되어 있답니다. 요가의 다양한 모습이 궁금한 분은 마이진저를 저장해두세요.
6구 | 수업시간: 55분 | 1회: €19 / 3회: €49 | 프랑스어, 영어 | myginger.fr
파리에서 야외요가를 할 수 있다? 그것도 한국어로? 앙발리드, 뤽상부르, 튈르리 공원 등 파리의 다양한 공간에서 야외요가를 가르치고 계신 엘리 선생님을 소개해요. 봄부터 가을까지 파리를 방문할 예정이시라면 그림 같은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선생님의 수업을 놓치지 마세요 :)
수업시간: 60분-70분 | 1회: 3만7천원 | 한국어, 영어 | 마이리얼트립
랜선으로 다녀와 본 파리 요가 여행, 어떠셨나요?
다음엔 어떤 도시로 가볼까요? 요가여행을 떠나고 싶은 곳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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