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과 미국의 갈등이 가져올 투자 기회
회사를 관둔 지도 어느덧 6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조직이라는 거대한 울타리를 벗어나 홀로서기를 시작했을 때만 해도, 내 휴대폰 연락처를 가득 채웠던 이름들이 내 인생의 전부인 줄 알았다. 하지만 조직의 직함이 사라진 자리에 남은 인연은 예상보다 훨씬 단촐하다. 막상 야생으로 나와 보니, 매일 얼굴을 맞대며 전우애를 다졌던 동료들 중 여전히 안부를 묻고 지내는 이는 손에 꼽을 정도다.
얼마 전, 오랜만에 옛 회사 사람들을 만나 술잔을 기울였다. 안주 삼아 들려오는 최근의 인사이동 뒷이야기를 듣다 보니 문득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에 도달하게 되었다. 소위 '대쪽' 같았던 선배들, 즉 윗사람에게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고 부당함에 직언을 날리던 그 멋진 선배들이 대부분 조직을 떠났거나 끝이 좋지 않았다는 점이다.
사회 초년생 시절의 내 눈에 그들은 영웅이었다. 위에서 부당한 지시가 내려오면 앞장서서 방패가 되어주었고, 후배들의 권익을 위해 기꺼이 총대를 메던 그들의 모습은 그 자체로 선망의 대상이었다. 하지만 나이를 먹고 관리자의 관점에서 선배의 행동을 바라보니, 상당히 무모한 일이었음을 깨닫게 되었다.
협상의 본질은 내가 가진 카드가 상대가 아쉬워할 무언가여야만 한다. 냉정하게 말해 조직 내에서 부하 직원이 상사를 상대로 쥐고 있는 카드는 거의 없다. 상사를 곤란하게 만들려 일을 망치는 행위는 결국 자신의 커리어를 깎아먹는 '자살 행위'일뿐이다. 반면 상사는 인사권과 평가권이라는 강력한 조커를 쥐고 있다. 카드의 비대칭성이 존재하는 판에서 벌이는 정면충돌은 승패가 이미 정해진 게임이었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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