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를 조심하지 않아도 돼.
재작년에 필사를 한 <지금 만나러 갑니다>를 작년에는 타이핑을 쳐서 인쇄한 뒤 소리 내어 읽기를 했었다. 아주 오래된 소설이다. 나는 번역본도 읽었고 드라마도 영화도 봤다. 뭐가 그렇게까지 좋았는지 알 수 없지만 닥치는 대로 보는 수준이었다.
일본 콘텐츠의 특징이랄까. 문학은 꽤나 슴슴한데, 성인 콘텐츠가 합법적이니까 또 맵다고 해야 하나. 뭔가 중간이 없는 느낌이다. 그래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일본 문학을 접하면 밍밍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는 거 같기도 하다. 어디까지나 문학이고 콘텐츠니까. 실제 일본인은 어떤지 잘 모르겠다.
문학에 나오는 장면들은 꽤나 서정적이다. 이 책에 나오는 베드신 또한 그렇다. 조금은 코미디스럽기도 해서 더 사랑스러워 보이는 그런 장면이다. 아카이브 별에서 돌아온 미오가 적응할 수 있도록 기다려 준 타쿠미. 둘은 결국 다시 사랑해 빠지게 되는데.. 부부로써 하는 관계가 아니라 새로운 사랑에서 이뤄지는 관계였다. 근데 스토리 상 미오는 아직 경험이 없는 상태다.
이쯤이면 미오가 이불을 훔치고 타쿠미의 뺨을 후려쳐야 정상이다. 자신이 부인이라고 가스라이팅 했다고 오해하는 전개가 맞다. 하지만 이야기는 순순히 흘러간다. 아카이브 별에 다녀오면 그것마저 리셋되어 버리는 건가?라는 타쿠미의 순수함에 그저 넘어가버리는 반응이다. 둘 다 오쿠테(奥手, 좀 느린 사람)라는 캐릭터 설정이라 그럴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고 이 부분은 스토리의 막바지이기 때문에 그렇게 마무리하는 게 맞을 것 같았다.
その夜、ぼくと澪はセックスした。
佑司が例の濁った寝息を立てているのを確かめてから、彼女がぼくのフトンに入り込んだ。
「前の時にはここまで6年以上かかったのにね」
「今度は6週間。すごいね」
そして、6日目でそうなるカップルもこの国はたくさんいた。ぼくは澪のコットンのパジャマをフトンの中で脱がせた。彼女は身体を固くして、ぼくのされるままになっていた。
「慣れてるのね?」
「おかげさまで。きみとうっぱい練習したからね」
下着も脱がせると、ぼくはそれを丸めてパジャマと一緒にフトンの外に出した。彼女が慌てて手を伸ばし、白い下着をパジャマの下に隠した。そのとき彼女の小振りの乳房が揺れるのが見えだ。ぼくの視線に気付いた彼女は、またフトンに肩までもぐり込んだ。
「何なのかしら?」
彼女が言った。
해석은 파파고.. 헷..
슴슴한 베드신이라고 하지만 점심시간 회사 자리에 앉아 떡하니 볼 수 있는 건 이 글자를 아는 사람이 주위에 없기 때문이다. 한글이었다면 꽤나 눈치가 보였을지도 모른다(관심을 보이는 사람은 없었겠지만). 하루키의 1Q84를 읽을 때에는 드문드문 나오는 '섹스'라는 단어 때문에 괜히 눈치를 살폈다. 그것과는 완전 다른 편안함이다.
예전에 일본어 선생님도 남편 험담이나 자신만의 일정은 일본어로 적어 둔다고 하셨다. 노트에 당당히 남편 험담을 적어둬도 못 읽으니까. 그런 느낌과 비슷할까. 별거 아닌 내용으로 괜히 귀찮은 일이 일어나지 않을 거란 안도감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