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쓰는 걸 그만둔 건 아닙니다
마음이 복잡하면 글을 잘 쓸 수 있는 거 같다. 갑자기 몰아닥치는 업무에 정신없이 시간을 내어주다 보니 벌써 2024년이 끝나간다. 그렇다고 나의 일이 끝난 것도 아니다. 일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들이닥친다. 어떻게든 독서는 놓지 않으려고 하다 보니 자연스레 글 쓸 시간이 준다.
꼭 그래서만은 아니다. 생각, 상상 그리고 집중력을 모두 일하는 데 쓰다 보니 글을 쓰는 게 쉽지 않다. 에너지 고갈 상태라고 하는 게 나을 것 같다. 독서하고 리뷰를 적는 것은 아무래도 Source가 있으니까 그렇게까지 에너지를 필요하지는 않다. 의식의 흐름대로 뱉으면 된다. 그래서 사실 의무적인 글처럼 보일 때도 많다.
게다가 얼마 전 건강검진에서 이제는 더 미룰 수 없을 만큼 혈압이 높아졌다. 그래서 책을 내려두고 운동을 하기 시작했다. 운동할 시간이 애매했는데 새벽에 탁구장을 열어주신 관장님 덕분에 같이 때론 혼자 운동을 한다. 퇴근 후에도 실내 자전거를 타고 근력 운동을 조금씩 한다. 살은 3kg이 빠지고 체력도 많이 좋아졌지만 혈압은 아직까진 별로 좋아지진 않는다. 그냥 이 참에 표준 체중까지 쭉 빼볼 생각이다. 그래서 아침에도 사과나 고구마 한 개로 시작한다.
올 초에는 아들이 많이 아파서 정신없었다. 많은 우여곡절이 있는데 조금은 안정이 된 듯하다. 그래도 사춘기인지 뭔지 욱하는 지랄병은 사라지지 않는다. 그렇게라도 한 해가 끝났으면 좋았을 텐데. 올해가 가기 전에 슬픈 일이 하나 더 생겨 버렸다. 아등바등 사는 게 맞나 싶은 생각이 든다.
내년에는 좋은 일이 많이 생길 거라던데.. 모든 게 다 잘 정리되면 좋겠다. 더 많이 살피고 사랑하고 행복해야겠다. 조금이라도 더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이 많아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행복에도 노력이 필요하니까. 그리고 행복을 미루지 말라는 말이 무슨 말인지 알 것 같다. 매일이 행복하지만 그것을 즐길 수 있는 여유를 찾는 것도 노력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