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에 힘이 빠지고 움직임이 둔해지고 여러 이유로 자신감도 낮아지며 사람을 만나는 것을 멀리 하고 있습니다. 주위에서는 괜찮다고는 하지만 점점 관계의 어려움을 겪고 자꾸 밖이 아닌 내 속으로만 들어가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걷는 게 점점 어렵고 보행안정성이 떨어지며 비틀거리며 걷고, 우연히 상가의 창에 비친 그런 모습을 보고 내적으로 많이 힘들어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병의 진행을 최대한 늦추기 위해 매일 걸으며 희망을 간직하며 지내 왔는데 우연히 보게 된 창이 비친 내 모습을 보고 갑자기 의지가 꺾인듯합니다.
최근에 새로운 만남을 가졌습니다. 그런 나를 이해해주는 듯합니다. 그도 그만의 힘듦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으며 그런 그를 내가 이해해주며 새로운 만남이 자연스레 시작되는 듯합니다. 하지만 새로운 만남이 가져다주는 불안함은 왜일까요.
지금 나는 아직 누군가를 만날 준비가 되어있지 않은 걸 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불안감이 있는 듯합니다. 외롭고 누군가를 만나고 싶지만 정작 그런 시간이 오면 회피하려는 내재된 모습이 마음을 짓누르곤 하네요. 누군가를 만나고자 하는 마음이 크고 만남의 기회가 오면 이유를 앓수 없는 아니 설명할 수 없는 기분이 들어 불안합니다. 그리고 만남을 갖고 시간 동안 즐거움을 느끼고 나면 설명할 수 없는 헛헛함.. 최근에 느낀 이 감정은 어떻게 설명이 되지 않는 그럼 감정입니다.
하지만 최근에 친해진 이 사람(난 친구로 부르고 있는)과 관계를 이어 나가 보려고 합니다. 천천히 알아가고 천천히 다가가 보려고 합니다. 천천히 가야 오래갈 수 있으니까요. 확신은 없지만 내 남은 인생 한 조각을 함께 할까 합니다. 그러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