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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방관아빠 무스 Nov 24. 2021

코로나 시대의 아웃사이더

아침 동산에서(13)

   오늘 코로나 확진자가 처음으로 4000명대를 넘어섰다.


https://news.v.daum.net/v/20211124094040932

  

   얼마 전, 백신 접종자의 비율이 늘어남에 따라 단계적 일상 회복(with 코로나)으로의 전환을 조심스럽게 시작했기 때문에 오늘의 확진자 수는 다시 위기감으로 다가온다. 위드 코로나를 먼저 시행하고 있었던 유럽의 국가들도 다시 늘어난 확진자와 사망자 수에 당혹스러운 모습이고 본격적인 겨울을 앞두고 있는 요즘, 행여나 더 심각한 지구촌 코로나 팬데믹으로 이어지진 않을까 하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벌써 2년, 지구촌의 코로나 난민들은 이미 지칠 대로 지쳤다. 타이트한 방역시스템과 백신 접종에도 도무지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는 코로나19 시대는 언제나 끝날 것인가? 각종 방역시스템은 자영업자들의 생존권을 빼앗고 사람들 간의 거리를 더욱더 멀게 만들고 있다. 그리고 1차, 2차에 이은 부스터 샷(추가접종)에도 돌파 감염은 계속되고 백신의 효과와 부작용의 딜레마 사이에서 계속 맞는 것이 과연 옳은가 하는 의문이 생겨나기도 한다. 이 시기가 빨리 지나가고 다시 자유롭게 일상을 회복할 그날을 기다리겠지만 아직 시야는 안갯속이다. 그럼 이런 상황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예전에는 아웃사이더(요새 말로 아싸)라고 하면 별로 좋지 못한 느낌으로 다가왔던 게 사실이다. 혼자 골방에 틀어박혀서 무언가를 파고 또 파는 '덕후'들이 생각나고 요즘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왕따'문제가 생각나기도 한다. 하지만 나는 다르게 생각해 본다면 이 '아싸 라이프'야 말로 코로나 시대를 버티고 살아낼 좋은 라이프 스타일이라고 생각한다.


인싸가 될 것인가?, 아싸가 될 것인가? 이것이 문제로다~(믿기지 않겠지만 우리 둘째가 세살때  찍은사진~ㅋ)


   난 누군가와 어울리는 것은 좋아하지만 내 스스로 먼저 어떤 모임을 만들거나 하지는 않는다. 소위 말하는 중간쯤 되는 아싸 계열에 속한다. 약속도 내가 먼저 잡지 않고 누가 연락이 오면 못 이기는 척


   "어 그래, 그날 시간 봐서~"


   라고 하며 한번 튕겨준다. 그리고 당일날 모임에 나가서는 언제 그랬냐는 듯, 소위 말하는 인싸(인사이더)가 된다. 화끈하게 놀 땐 놀고 빠질 땐 빠진다, 그리고 다음날이 되면 다시 혼자만의 일상으로 돌아간다. 쉽게 말해서 다른 사람이랑 어울릴 때도 좋지만 나 혼자 있는 시간도 사랑한다. 혼자서 책을 읽거나 영화를 보는 것도 좋다. 운동을 하더라도 꼭 누구와 같이 할 필요는 없다. 물론 여럿이서 하는 운동이면 더 재미있다. 하지만 혼자 하는 운동도 나쁘지 않은 것이다. 자전거 타기나 걷기, 수영 등은 혼자 할 수 있는 운동이다. 나는 이런 운동들도 즐긴다. 거기다 낚시나 요리 등 혼자 할 수 있는 취미도 가져보고 싶다. 지금처럼 브런치에 글을 올리는 시간도 빼놓을 수 없는 혼자만의 시간이다. 누구에게도 방해받고 싶지 않는 보석같은 나의 혼자만의 시간인 것이다. 사실 가족들과 함께 가는 캠핑이나 여행도 좋지만 나는 혼자 가는 캠핑을 소망한다.(물론 아내 몰래~^^;;) 부산에서 서울까지 자전거길이 연결되어 있다던데 언젠가 나 혼자서 자전거에 배낭을 메고 부산에서 서울까지 자전거로 달려보고 싶다. 어느 강둑에서 일인용 텐트를 치고 누워서 밤하늘에 깔린 수없이 많은 별들을 보다가 잠들고 싶다. 그리고 언젠가는 스페인에 있다는 '순례자의 길'을 내 오랜 걷기 친구와 둘이서 걸어보고 싶다. 이렇게 혼자, 혹은 친구와 둘이서 할 수 있는 버킷리스트는 상상만으로도 내 가슴을 뛰게 만든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퇴근하고 나면 셋째와 놀아주어야 하고 밀린 집안일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 그리고 소방관이란 직업 특성상 오랜 기간 휴가를 내고 어딘가를 다녀오기란 경제적으로, 시간적으로 늘 버겁다. 버킷리스트는 그래서 늘 마음 한구석에 밀어두어야 한다. 하지만 요리와 낚시는 배워볼 만하다. -언젠가 정말로 배우게 된다면 브런치에도 따로 올리고 싶다.- 혼자서 낚시로 물고기를 잡아서 그걸 요리해 먹으면 정말 기분 '짱'일 것 같다. 물론 누군가와 같이 먹으면 더욱 더 맛나겠지만... 아내는 출산휴가 막바지에 시간을 쪼개 바리스타 자격증을 땄다. 지금은 장롱 한구석을 차지하고 있지만 언젠가 장롱에서 나와서 아내의 이력서의 한 부분을 채워줄지도 모를 일이다. 하기야 나라고 못할 법도 없다. 아내와 함께 바리스타 자격증을 따서 제2의 인생을 시작할 수도 있는  것이다. 퇴직하고 나면 어디 경치 좋은 곳에 가서 아내와 함께 까페을 열고 전원생활을 즐기고 싶다. 그러면 나의 아싸라이프는 더욱 풍성해질 것이다. 코로나로 시작해서 아웃사이더를 거쳐 이런저런 생각이 떠오른다. 중요한 것은 나 혼자, 스스로 할 수 있는 취미를 찾아보고 있다는 것이다. 누군가와 함께 하면 좋지만 나 혼자 해도 좋은 일(취미), 그것으로 인생의 낙을 찾을 수 있는 일(취미), 그런 일과 취미들이 모이고 모여 이렇게 힘든 코시국을 이겨내고 버텨낼 수 있는 자양분이 되지 않을까?, 무엇보다도 나를 사랑하는 일, 나에게 관심을 가지고 나 스스로 즐거운 일이라면 언제든지 환영이다. 코로나야, 얼마든지 와 봐라!, 난 이런 아싸 라이프로 너를 이겨낼 테니...


백로들 사이에 따오기-힘내라 따오기야, 너의 시대가 오고 있다.~ㅎ^^


   이런 마음가짐이라면 코로나를 이겨낼 수 있지 않을까? -물론 이와 병행해서 백신 접종과 방역시스템(손씻기와 마스크 쓰기, 거리두기 준수)은 지켜야 한다.- 이제 서서히 사회생활에서 멸시와 천대(?)를 받았던 아싸들의 진가가 드러나고 있다. 이 팬데믹 시대를 이기고 넘어갈 가장 적합한 유전자를 아싸들이 가지고 있는 것이다. 남들이 뭐라 하건 말건 간에 자기 갈 길을 묵묵히 걸어온 아싸들이여! 당신들을 이 코로나 시대를 이겨낼 우리 사회의 리더로 임명합니다!, 지금까지 그래 왔던 것처럼 자신들의 소질과 경험을 살려 이 코로나 시대에도 자기를 사랑하고 자기만의 시간을 즐기는 아싸로 남아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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