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코로나에 확진되고 나서 딱 30일이 지났다. 지금은 별다르게 아픈 데도 없고 후유증도 없이 잘 지내고 있다. 하지만 7일간의 재택치료를 마치고 처음 소방서에 출근했을 때는 아직 몸이 완전치 않았다. 목소리가 쉰 상태에서 돌아오지 않았고 콧물과 가래가 아직 남아있었다. 게다가 머리도 아프고 밤에 잘 때도 목에 이물감이 들면서 깨는 일이 많았다. 무엇보다고 기억력이 많이 감퇴한 것이 느껴졌다. 대화를 하면서 중요한 단어가 생각나지 않고 '그거 뭐더라?'하며 상대방에게 묻는 일이 많아졌다. 그러면 상대방은 뚱한 표정을 짓고 있기 일쑤였다. 그리고 정말 우스운 일이긴 하지만 핸드폰이 어딨는지를 기억하지 못해서 집안을 뒤지는 일이 많아졌다. 그것도 수시로...차키나 핸드폰을 어디 놔뒀는지 생각이 안나는 것이다. 그래서 집에서 나갈 때 그 좁은? 우리집을 다 뒤져도 그것들이 안나오면 정말 내자신에 대해 혐오감?까지 느껴졌다. 그렇다고 이미 노쇠해가는 내 머리탓만 하고 있을 수는 없었다. 그래도 코로나 이전엔 수첩을 들고 다니지 않을 정도로? 기억력 하나는 자신이 있었기 때문이다.원인은 오직 하나, 코로나 휴유증이 분명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계속 직장에 병가를 쓸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막둥이가 확진된 2월 24일부터 출근하지 못해서 마음이 불편했기 때문이었다. 근 12일 정도 소방서에 출근하지 못하면서 -소방서에는 출동인원이라는 게 정해져 있어서- 내가 빠진 자리에는 다른 직원이 대타 근무를 하고 있었고, 힘든 근무를 마치고 또누군가를 대신해 대타 근무를 한다는 게 얼마나 피곤한 일인지 누구보다도 내가 더 잘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하나가 빠지면 나머지가 힘들다.
그렇게 힘들었지만 출근한 지 일주일 정도 지나고 나니 목소리도 정상으로 되돌아오고 가래와 기침도 없어져 몸이 정상으로 되돌아온 것이 느껴졌다. -기억력은 아직도 완전히 회복된 것 같지 않지만~ㅠㅠ- 요즘 롱 코비드라고 해서 7일간의 재택치료를 마치고도 코로나 증상이 없어지지 않고 오래 계속되거나 더 심해지는 사람들도 있다던데 난 어떻게 코로나의 후유증에서 벗어나 빠른 시간 내에 정상적인 생활로 복귀할 수 있게 되었는지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1. 3차에 걸친 예방접종(외부 면역체계)
돌파 감염이란 말이 요즘은 너무 익숙해졌을 정도로 백신을 접종받고도 코로나에 걸리는 사람들이 많아서 백신 접종의 무용론(無用論)을 펼치는 사람들이 있지만 난 백신 접종을 통해 그나마 항체가 생기고 내 몸의 면역기능이 활성화되었기 때문에 코로나를 수월하게 넘어갈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나는 사회 필수 인력(소방, 경찰 등)이기 때문에 선택의 여지없이(?) 3차에 걸친 백신 접종을 받기는 했지만, 그래도 백신을 한번 맞을 때마다 한번 코로나에 걸리는 것과 비슷한 효과를 본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정상적인 성인(기저질환이 없고 백신에 대한 부작용이 없는 만 19세 이상 65세 이하의 성인)이라면 되도록이면 백신을 맞으라고 권하고 싶다. 백신 음모론에 대해 많이 들어봤을 테지만 그런 것은 논외로 하고, 백신을 한번 맞을 때마다 우리 몸의 면역체계는 외부에서 들어온 바이러스를 감지하고 그에 대응하는 항체를 만들어낸다. 그래서 3번의 백신 접종을 통해서 나의 몸의 면역체계는 새로운 바이러스에 맞서는 항체가 업그레이드되어 이번에 걸린 진짜 코로나 바이러스와 맞붙어 잘 싸울 수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7일간의 재택치료와 약간의 후유증이 있었던 일주일 후에는 정상적인 몸으로 되돌아올 수 있었던 것이다.
내일 돌파 감염이 온다 하더라도 나는 오늘 한 대의 백신을 맞겠다.-예방노자-
2. 평소의 건강한 생활 습관(내부 면역체계)
당연한 말이긴 하지만 평소의 건강관리가 코로나가 걸리고 나서의 후유증을 최소화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질 좋은 수면과 적당한 영양공급, 그리고 자기에게 알맞은 운동. 이 세 가지는 평소의 건강관리를 좌우하는 세 개의 큰 기둥이다. 이 세 가지 중에 어느 하나라도 무너지면 건강관리 전체의 균형이 무너져 버리게 된다. 하지만 이 세 가지 기둥이 각각 무게를 잘 지탱해서 균형 있게 서 있다면 자기 내부의 면역체계도 활성화되어 웬만한 병균이나 바이러스에는 충분히 대항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니 충분히 잠을 자면서(성인 기준 약 7시간) 취침시간과 기상시간을 일정하게 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낮에는 자기에게 맞는 운동과 적당한 영양공급으로 밤에 질 좋은 수면을 취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 세 가지가 유기적으로 연결되면서 평소 건강한 생활로 이어진다면 설사 어쩌다 코로나에 걸렸다 하더라도 7일 후엔 큰 후유증 없이 일상으로 되돌아올 수 있을 것이다.
질 좋은 수면을 위해 알맞은 운동과 적당한 영양공급은 필수이다.
3.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일상의 방역)
요즘 백신 패스도 사라지고 유럽에서는 마스크를 끼지 않은 채로 거리를 활보하거나 운동경기를 응원하는 사람들을 종종 볼 수 있다. 그 나라들은 이미 with코로나 단계에 들어서서 그런 것 같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델타에 이어 오미크론, 다시 스텔스 오미크론이라는 변이 바이러스가 업그레이드 됨에 따라 한번 코로나에 걸렸던 사람들이 다시 걸리는 악순환을 반복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한번 코로나에 걸리면 슈퍼항체가 생겨 6개월 동안은 코로나에 걸리지 않는다는 말도 요즘은 쑥 들어간 지 오래다. -그렇다!, 아직 누구도(한국의 정은경 질병관리청장도, 미국의 앤서니 파우치 박사도) 코로나에 관해 이렇다!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는 것이다. 그래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이 새로운 바이러스에 관해 연구하고 또 조심해야 하는 것이다!- 이것을 연구하는 전문가들도 뭐라고 확정 짓지 못하는 이 바이러스 앞에서 일반인들은 그저 조심하는 것이 상책이다. 위에서 백신을 한번 맞는 것이 코로나에 한번 걸리는 것과 비슷하다고 얘기했지만 백신은 아주 약하거나 죽은 바이러스를 우리 몸에 주입하는 것과 같다. -우리의 면역체계가 그에 맞는 항체를 만들 수 있도록 먹잇감을 던져주는 것이다.-그렇다고 우리 몸이 항체를 만들 수 있도록 일부러 코로나에 걸릴 필요는 없다. 잘못하다간 새로 생긴 변이 바이러스에 계속 감염돼서 계속 롱 코비드의 굴레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악몽을 겪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정녕 그대는 나의 바이러스를 받아줄 수가 없나?~
그러므로 세계가 with코로나의 기조로 전환했다고 하더라도 계속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 같은 개개인의 일상 속의 방역은 지켜졌으면 좋겠다. 아직 완전한 연구결과가 나오지 않는 새로운 바이러스에 앞에서 너무 빨리 방역의 빗장을 푸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더구나 코로나 바이러스의 변이는 계속 나오고 있다. 치명률은 낮아지고 감염률이 높아지는 방향으로 변이가 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그것도 하나의 가설일 뿐이다. 확실한 것은 아직 아무것도 없다. 치명률과 감염률이 다 같이 높은 일명 '아마겟돈 변이 바이러스'가 나오지 말란 보장도 없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은 누가 뭐 래든 이 글을 읽는 사람들만은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를 최대한 실천해서 되도록 코로나에 걸리지 말라는 말을 하고 싶다.(걸리더라도 앞에서 말한 두 가지의 면역체계를 활성화시켜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빠져나왔으면 좋겠다.)
아마겟돈-신약성서 요한계시록 16장 16절에 나오는 세계 종말의 날에 마귀 휘하에 있는 동쪽 왕들이 하나님의 세력과 전쟁을 벌일 장소 (다음 백과 참조)
4. 가족의 사랑
나는 매일 저녁마다 본가에 홀로 계신 어머니께 전화를 한다. 안부차 하는 것인데 혼자 계신 어머니가 적적하시기도 할 것 같아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매일 하려고 하고 있다. 그런데 어느 날, 어머니에게 전화를 하니 코로나에 걸린 아들의 쉰 목소리가 안타까우셨는지 당신께서 한사코 아들에게 보약을 한 재 지어주겠다고 하시는 게 아닌가? 내가 어머니에게 보약을 지어드렸으면 드렸지, 어머니에게 보약을 얻어먹긴 미안해서 한사코 거절했지만 어머니의 고집도 보통이 아니셨다. 끝까지 우리 집주소를 불러달라는 것이었다. -내가 직접 갈 필요도 없고, 당신의 친구분을 통해 아는 인삼 판매점에 주문을 해 놓았으니 주소만 불러주면 택배로 받아볼 수 있다는 것이었다.(오훗~ 우리 어머니 쎈쑤쟁이~^^;;) - 그래서 마지못해(?) 불러드렸는데 며칠 후 택배가 왔다. 그래서 그걸 다음날부터 먹기 시작했는데 처음 한포를 먹자마자 느낌이 왔다. 목이 편안해지면서 숙면을 취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리고 그걸 먹은 지 일주일 후엔 목을 비롯한 온몸이 정상으로 되돌아왔다. 하도 신기해서 어머니에게 전화를 해서 무슨 약이라고 물어봤더니 코로나 후유증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 효과를 본 것으로, 홍삼+녹용+구기자+대추를 넣고 달인 약이라고 했다. 하지만 그 재료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머니가 아들을 생각하는 마음, 가족이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이 나를 코로나의 후유증으로부터 벗어나게 해 준 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해 본다.
어머니에겐 50대의 아들도 어린아이일 뿐~ㅠㅠ
위의 4가지의 공통점을 혹시 발견했는가? 위 4가지의 공통점은 바로 바로 바로~ 미리미리 준비해야 하는 것들이라는 것이다. 일단 걸리고 나면 준비할 수가 없는 것들이다. 걸리기 전에 미리미리 준비하는 예방의학의 힘을 난 믿는다.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야 하는 것이다. 우리 모두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되기 전에 위 4가지의 예방의학을 미리 준비해서 롱코비드의 저주에서 벗어나는 지혜로운 사람이 되어보자~^^
-위의 모든 글은 전문가의 연구결과가 아니라 한 개인의 의견일 뿐이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