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메타버스(가상, 초월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세계, 우주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를 합성한 신조어) 열풍이 뜨겁다. 이는 가상현실, 증강현실의 상위 개념으로서 현실을 디지털 기반의 가상세계로 확장시켜 가상의 공간에서 모든 활동을 할 수 있게 만드는 시스템이라고 한다.-다음 위키 백과-
새로운 물결, 새로운 가상의 세계, 메타버스는 우리가 바라든 바라지 않든 우리 삶 속으로 밀려 들어오고 있다. 컴퓨터 PC통신의 1세대, 인터넷 WWW의 2세대, 스마트폰의 3세대를 지나 4세대 메타버스로 치닫고 있는 것이다. 이쯤 되면 지나간 날들이 주마등(?)처럼 떠오르지 않는가? 눈 내리던 어느 겨울날, PC통신으로 얼굴도 모르는 누군가와 밤새도록 채팅 삼매경에 빠졌던 20대, 인터넷으로 이메일을 보내면서 '세상 참 많이 좋아졌다'고 했던 30대, 스마트폰 카톡으로 단톡방을 만들어 별의별 얘기를 다 했던 40대를 지나 이제 50대에는 메타버스를 타고 오는 누군가를 기다려야 하다니...
우리의 젊은 날처럼 스쳐 지나간 영화 '접속'
컴퓨터가 나오고 인터넷이 생기고 스마트폰이 손에 쥐어질 때마다 우리에겐 새로운 물결이 밀려들었고 그 물결이 계속될 줄 알았다. 하지만 10년이 채 못 가서 다른 것이 나오고 우리는 그때마다 '세상 많이 좋아졌네' 하는 촌 할배같은 소리만 하느라 그 물결에 올라타지 못하고 오히려 거기에 이리저리 휩쓸리기만 했던 것은 아닐까?
메타버스를 타고 오는 사람은 아마도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Z세대를 통칭하는 말)가 될 것이다. 그들은 디지털 환경에서 자라나 누가 알려주지 않아도 디지털 기기의 사용법을 자연스럽게 습득할 정도로 디지털 문화에 친숙하다고 하니 그게 당연할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50대인 우리도 시대의 흐름에 손 놓고 있을 순 없다. 지나간 1세대, 2세대, 3세대의 파도 앞에선 좌우를 분간하지 못하고 오는 기회를 날려버렸지만 이제 우리 앞에는 다시 4세대 메타버스라는 거대한 파도가 입을 벌리고 달려들고 있지 않은가?
(출처-Pixabay)
저 도도한 파도에 이제는 올라타야 한다. 밀려오는 파도 밑에서 짠물만 마셨던 지난날의 일들을 교훈 삼아 이제는 저 파도를 올라타는데 주저함이 없어야 한다. 그런데 저 파도를 올라타는 데 필수적인 요소는 무엇일까? 물론 디지털 기기에 대한 친숙함도 한몫할 수 있다. 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바로 '재미'가 아닐까 한다. 1차부터 4차까지의 물결의 변화는 모두 '재미의 진화'였다. '얼마나 더 재미있는 것을 멀리 떨어져 있는 누군가와 함께 더 빠르고 편리하게, 그리고 실감 나게 즐길 수 있을까?'를 화두로 진화해 온 것이라는 말이다. 1차부터 4차까지의 변화의 물결을 관통하고 있는 키워드가 바로 '게임'이라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을 그다지 많지 않을 것이다. 그 게임이 태생적으로 재미를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메타버스로의 변화의 시작과 끝에는 바로 '재미'가 있는 것이다.
메타버스로 가는 시작과 끝엔 '재미'가 있다.(출처-Pixabay)
그런데 50대 노땅처럼 굳은 얼굴과 못마땅한 표정을 하고 그런 변화의 물결을 지켜보고 있노라면 '재미'는 느낄 수 없을 것이다. 그것이 변화에 빠르고 '재미'를 추구하는 MZ세대와 메타버스로 가는 길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제 50대에 접어드는 우리 X세대여!, 웃자, 웃자, 웃자!. 우리도 웃으면서 재미있게 메타버스를 타고 가 보자, 내가 나비인지, 나비가 나인지 모를 가상현실의 세계로 '풍덩' 몸을 던져보자. 조금 느리더라도 MZ세대는 우리를 잠시 기다려 줄 것이다. 그들과 함께 메타버스를 타 보자. 그리고 어디가 종착역인지 모를 디지털 변화의 세상으로 끝없이 나아가자. 거기서 우리는 그들과 함께 신나게 웃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