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생활을 하면서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고 헤어지게 됩니다.
특히 내가 퇴사를 하게될때, 십중 팔구는 사람때문에 오는 스트레스가 퇴사의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죠.
정치에 휘말려 모함을 당하거나, 나를 몰라주는 사람들 때문에 분하고 억울한 일도 있었을테고, 한시도 같이 붙어서 일하고 싶지 않은 사람이 있었을 수도 있습니다.
회사내 빌런은 다양한 형태가 있는데요, 모두다 싫어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다른사람들에게는 잘하면서 특별히 나에게만 딴지를 거는 사람도 있습니다.
모두다 싫어하면 오히려 다른 사람들과 동지애가 생겨 그럭저럭 회사생활을 이어갈 수는 있지만, 더 힘든 건 다른사람들이 모르게 교모히 나를 괴롭히는 사람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제가 MBA인턴을 하던 2010년도에 제 멘토였던 모 그룹의 차장이 있었는데요, 신기하다 싶을정도로 모든 사람들에게 웃고 인사하고 과하다 싶을 정도로 예의를 갖추는 사람이었죠.
그런데 그 사람은 저와 일하면서 출력물을 집어 던지고 회의실을 나가버리거나, 결과물이 마음에 든지 않는다는 이유로 회의실에서 소리를 지르는 일이 다반사였습니다.
저는 당시 그사람의 언행에 꽤 큰 충격을 받았었던 것 같아요.
퇴사의 이유가 사람이기 때문에 퇴사할때 저사람에 대한 실체와 만행을 알리고, 그 사람을 반성하게 해야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러나, 막상 퇴사때가 되면 마음이 바뀝니다.
나 아니어도 저사람의 만행은 드러나게 되어있어, 괜히 일을 피곤하게 만들지 말고 퇴사하자. 앞으로 이직할 회사에서도 이런 소문을 들으면 괜히 나에게만 피해가 올수도 있어.
이바닥은 좁아서 적을 만들면 안되, 그냥 곱게 떠나자. 다시 어떤 인연으로 다시만나게 될 지 모르잖아?
새롭게 출발하는 마당에 좋지 않은 기억들 다 잊어버리고 가자-
그런데 제 20년 경력을 뒤돌아보면 악연이었던 사람을 직간접적으로 다시 만나게되는 일은 없었습니다.
저만 운이 좋았던걸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저는 조금 후회되더라구요. 저에게 막말했던 사람, 성희롱 했던 사람, 모함했던 사람, 나를 의도적으로 괴롭혔던 사람 등등 명확히는 그 사람들 때문에 퇴사한 것은 아니고 제 꿈을 찾아서 이직을 했긴 하지만 그 기억들이 없어지지는 않아요. 그리고 대부분의 경우에 그렇듯 과거가 미화되지도 않습니다.
아직도 생각해요. 퇴사할때 그 사람들에게 당당하게 얘기나 해줄걸. 당신 때문에 마음이 상했었다고, 괴로웠었다고, 그렇게 살지 말라고-
솔직하게 말하고 떠나세요. 용기를 내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