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리쉬와 아인슈페너
오늘은 크게 기다리지 않고서 아이리쉬를 주문할 수 있었다. 하지만 나오는데 2-30분은 걸리겠지? 어차피 기다리는 거 여유 있게 여유 있게 기다리자. 옆자리에는 여기의 커피가 인생 커피라니 한다. 함께한 지기는 얼마나 맛있기래 그러나 하고 벼르고 있다. 인생 커피라 말하는데 이해 못하는 것도 아니지만 벼르는 지기의 마음 또한 이해한다. 아이리쉬가 나왔다. 차가운 크림에 뜨거운 커피. 그리고 아이리쉬 위스키 향이 희미하게 올라온다. 나쁘지 않다. 아니 좋다라는 표현이 옳다.
적당한 사람들의 소음과 벽의 스피커가 약간은 지직 거리는 게 어울린다. 백색 소음끼리의 어울림이랄까? 오늘...그러고 보니 참 여유로워야 하는데 쓸데없이 바빴다. 지금은 뭐 그에 대한 보상 정도겠지. 여기 시간은 어느새 흘러 9시인가 되었다. 뭔가 진중하게 퇴장? 마감을 알리는 노래가 울린다. 적당히 정리하고 집으로 가야 할 시간인 건가?
오늘 지기의 물음 중 하나 기억 남는 하나는 여기가 뭐라고 사람들이 많냐는 것. 그에 대한 나의 답변은 맛있는 데가 없으니까.
아이리쉬 커피는 알콜이 미량? 이나마 들어가기 때문에 일반 카페에서는 하기 힘들 수 있는데 여기서는 제대로 하는 느낌이다. 물론 내가 원하는 아이리쉬 커피의 맛은 아니지만 말이다. 베이스 되는 아이리쉬 위스키는 제임슨인데 좀 더 써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위스키의 향이 크림과 커피에 너무 묻혀버린다는 느낌? 어쨌건 카페에 와서 취하면 안 되니 그런 것도 있겠고, 여기서 생각하는 밸런스란게 그런거일지도.
동경에 와서는 마셔봐야 할게 있다면 첫째로는 아인슈페너 둘째로는 아이리쉬 커피 정도라 생각된다. 술 보단 고소한 게 좋다면 아몬드 모카 자바를 추천하지만. 그리고 혼자 왔다면 바에 앉을 것을, 둘이 왔다면 테이블에 앉는 게 좋겠다. 되도록이면 둘 그 이상은 오지 않는 게 좋고 말이다. 동경...오랜만에 가 볼까? 번번이 실패한 친구를 이끌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