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에게 시각적인 자극이 중요한 이유와 시각발달 단계
둘째 임신 준비를 하면서 다시 공부!
최근에 둘째를 임신 준비하면서 신생아에 대해 다시 공부를 하게 되었는데, 신생아의 시각발달을 보면 참 신비한 거 같습니다. 아기가 태어나서 발달하는 속도가 어마어마하게 빠르다는 사실 그리고 아기가 태어나고 바로는 컬러 색상뿐만 아니라 멀리 있는 물건은 볼 수 없다는 사실이 참 놀랍기도 했습니다.
이전에 아기에 대해서 잘 몰랐을 때는 "아기가 태어나면 신체적으로 빠르게 발달을 하겠지?" 그리고 "태어나서부터 꽤 잘 볼 수 있지 않을까?"라는 막연한 생각만 했을 뿐 아기의 시각, 청각의 발달에 대해서 전혀 생각을 안 해보았으니까요.
아기의 시각 발달에 대해 재미있는 사실은 아기가 엄마 뱃속에 있을 때 밖에서 나는 소리를 들을 수 있기 때문에 청각은 태어나기 전부터 지속적으로 발달을 한다고 합니다. 이미 임신 5개월 때 고막이 완전히 형성되어서 청각기능을 가지고 임신 8개월이 되면 엄마 목소리를 알아들을 수 있으니까요. 때문에 청각 태교라는 용어도 있고 그 옛날 조선시대에도 임신 중에 태교를 중요시했었습니다.
그럼 아기의 시각발달은?
청각과 달리 시각은 다소 늦게 발달을 시작합니다. 이유는 다들 아시다시피 엄마의 자궁이 어두우니까요. 청각은 엄마 뱃속에 있을 때 다양한 소리를 들려주면 이를 통해 아기의 청각이 발달할 수 있는 데에 반해, 아기가 자궁에 있을 때 자궁은 계속 어두워서 시각이 발달하기 어렵습니다.
때문에 아기가 태어나면 거리가 25cm가 넘어가는 거리의 물체는 볼 수가 없을 뿐만 아니라 3개월 이전에는 컬러를 볼 수 없어서 색상 구별이 안됩니다. 3개월 이전에는 아기의 눈에 흑백 색상만 뿌옇게 보이는 거죠. 대신 아기의 시각발달 속도는 매우 빠릅니다.
그러면 이제 각 개월 수로 구분해서 아기의 시각이 어떻게 발달하는지 구체적으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생후 직후
태어난 직후에는 일단 눈을 잘 뜨기 어렵지만, 눈을 뜰 때에는 바로 눈앞에 있는 대상만 볼 수 있습니다. 대략 22cm~25cm 거리 안에 있는 물체를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출생 직후에는 눈의 구조와 신경 근육이 아직 미숙해서 물체가 흐릿하게 보입니다. 태어난 직후는 많이 흐리게 보여서 엄마, 아빠의 얼굴이 완전히 가까이 있지 않다면 잘 보이지 않습니다. 시력은 대략 0.01 정도라고 보실 수 있습니다.
제 아기가 이 시기였을 때를 생각해보면 태어나서 몇일 되지 않았을 때 눈을 잘 뜨지 못해서 힘들게 눈을 조금씩 떴었는데 그런 모습조차 정말 귀여워 보였습니다.
2. 생후 3~4주
아직 정확하게 초점이 안 맞고 사시 상태일 수 있습니다. 즉, 아기의 눈이 잘 조정되지 않고 방황하거나 교차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이후에 이러한 증상이 차츰차츰 없어지게 됩니다.
초점은 잘 안 맞지만 무언가 물체가 있는걸 어렴풋이 볼 수는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빠르면 이때부터 흑백모빌을 보여주기 시작합니다.
3. 생후 2개월
생후 2개월이 되면 대체로 눈을 편하게 뜰 수 있고 잘 볼 수 있는 거리가 이전보다 더 늘어나게 됩니다. 그리고 생후 2개월까지는 사물이 흐릿하게 보이지만 처음보다는 볼 수 있는 거리가 늘어서 25cm 거리까지는 볼 수 있게 됩니다. 이와 함께 눈의 초점이 맞기 시작합니다. 이 시기부터는 색을 볼 수 있는 능력이 생깁니다. 예를 들어서 검은색과 흰색을 구분할 수 있는 감각이 빠르게 발달하게 됩니다. 때문에 이 시기부터는 원색 초점책과 모빌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아직 색상과 명암을 구분하지 못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색의 대비가 강한 흑백 모빌 또는 흑백 초점책을 보여주면, 아기가 초점을 맞추는 연습을 하게 되고 시력발달에 도움이 됩니다.
4. 생후 3~4개월
3개월 이전에는 흑백만 볼 수 있었다면, 3개월&100일 전후가 되면 컬러 색 구별 또한 가능하게 됩니다. 위 이미지를 보시면 2개월에 비해 흑백뿐만 아니라 다른 색상이 조금씩 보이는 걸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이와 함께 아이의 후두엽의 발달로 엄마, 아빠와 눈 맞춤 횟수가 많아집니다.
생후 3개월쯤부터 엄마, 아빠와 눈 맞춤이 가능한 이유는 시각의 발달과 함께 아기의 뇌가 같이 발달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 참고로 대뇌피질은 대뇌를 둘러싼 회백색의 세포층인데, 위치에 따라 전두엽, 측두엽, 두정엽, 후두엽으로 나뉩니다. 100억~150억 개의 신경세포가 있고, 이 부위들은 기억력, 집중력, 언어 습득과 관련한 위치로 아기의 발달에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후두엽은 대뇌피질의 가장 뒤쪽에 위치하며, 기능의 대부분은 눈에서 들어오는 시각정보를 처리합니다.)
이 시기에는 시력이 빠르게 발달하기 때문에, 엄마 아빠와 눈 맞춤 뿐만 아니라 눈으로 움직이는 물체를 추적할 수 있게 됩니다. 움직이는 모빌, 선풍기뿐만 아니라 머리 위로 날아다니는 벌레를 볼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 물건을 보면서 만지기 시작합니다. 때문에 이 시기부터는 모빌뿐만 아니라 벽이나 아기 시야에서 가까운 곳에 그림이나 흥미로운 물건을 보여주게 하면 좋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 시기에는 아기가 엄마의 머리카락을 잡거나 블라우스에 있는 단추를 만지기 시작합니다. 물건을 만지기 시작하면서, 물건을 잡는 정확성을 발달시키는 시기입니다. 이 시기에는 물건을 잡는 능력이 아직 좋지 않기 때문에 잡기 쉬운 물건이나 장난감을 제공하여 아기의 발달을 도울 수 있습니다.
4. 생후 5~7개월
생후 5~7개월 시기에는 아기의 안구 운동 조절 능력 그리고 눈과 몸이 같이 움직이는 협응 능력이 같이 발달하게 됩니다.
이 시기가 되면 사물을 제대로 볼 수 있게 되고 물체가 다른 물체에 비해 가까운 곳에 있는지 아니면 멀리 있는지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이 생깁니다. 이전과 비교해서 세계를 입체적으로 보고 깊이 있게 볼 수 있습니다. 이와 함께 생후 6개월쯤 되면 0.1 정도의 시력이 생기면서 색깔 구분이 더욱 완전해지게 됩니다. 이 시기가 되면 시각 발달을 위해 좀 더 다양한 시각적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기침대에서 책이나 다양한 그림들을 정기적으로 교체해서 아기에게 보여주거나 침대 위치를 변경해서 아기가 새로운 것들을 관찰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좋습니다.
5. 생후 8개월
시력은 계속 발달을 해서 생후 8개월이 되면 아기가 방 건너편에 있는 물체나 엄마를 볼 수 있습니다. 아기의 시력은 아직 완벽하지는 않으나 일부 성인이 안경을 착용하지 않은 시력에 가깝습니다.
대부분의 아기들은 8개월 때쯤부터 기어 다니기 시작하는데, 기는 연습을 하면 눈, 손, 발의 신체들이 같이 움직일 수 있는 협응력이 발달하는 데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단, 이 시기에 보행기를 너무 많이 타게 되면, 손과 발을 눈과 함께 사용하는 방법을 배우지 못할 수 있기 때문에 보행기는 잠깐씩만 태우고 보행기보다는 기는 연습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전에는 누워서만 사물을 보았다면, 이제부터는 기어 다니면서 그리고 엎드려서도 다양한 사물들과 책을 볼 수 있기 때문에 아기가 움직이면서 다양한 시각적인 자극을 받을 수 있도록 유도하면 시각발달 뿐만 아니라 아기의 운동신경 발달에도 많은 도움이 됩니다.
6. 생후 9~11개월
생후 9개월이 되면 아기는 몸을 일으켜 세울 수 있고, 빠른 아기는 9개월부터 첫 걸음을 뗍니다. 이 뿐만 아니라 거리를 잘 판단할 수 있게 되고 상대에게 공이나 장난감을 잘 던질 수도 있습니다. 이 시기는 서기, 던지기, 꼬집기 등의 시각과 신체적인 활동을 같이 하는 기술을 발달시킬 수 있는 시기입니다.
이제는 기억을 하기 시작하는 시기인데, 눈으로 인식하고 뇌로 기억을 할 수 있게 됩니다. 때문에 이 시기부터는 아기에게 이야기를 실제로 시작하기에도 좋은 시기입니다.
6. 생후 12개월 이후
12개월이 되면 아기가 빠르게 기어가거나 빠르면 잘 걸을 수 있는 아기가 있기도 합니다. 12개월쯤 되면 던지는 능력이 좋아져서 이전보다 좀 더 능숙하게 공을 던질 수 있게 됩니다. 이 뿐만 아니라 가까이 있거나 멀리 있는 움직이는 물체들을 모두 명확하게 볼 수 있습니다. 생후 12개월 또한 운동기능 그리고 시각적인 능력 또한 많이 발달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그림책, 장난감, 새로운 장소 등으로 다양한 자극을 주면 아기의 대근육과 시각이 잘 발달할 수 있습니다.
보통 15개월까지는 아기의 기본 신체 발달 과정이 완성되는 기간으로 보고 아기에 따라서 특정 과정을 스킵하고 바로 다음단계로 넘어가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기는 과정을 생략하고 바로 걷기로 넘어가는 아이도 있습니다) '우리 아이는 왜 아직 xx를 안하지?"라고 너무 조바심을 갖지 말고 기다려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