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의 OKR 말고, 여러분 삶의 OKR은 무엇인가요?
OKR
‘어떤 방향으로 갈 것인가(Objective)’와 ‘그곳에 가고 있다는 것을 어떻게 알 수 있는지(Key Results)’의 합성어. 회사가 먼저 목표를 정하면 부서와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자신의 목표를 설정하는 쌍방향 방식. 회사와 팀, 각 구성원이 제대로 된 목표 달성을 위해 서로 돕는 시스템이라 직원 참여도를 높이는 것이 장점. (매일경제)
OKR을 처음 들은 것은 인턴 생활 중이었다. 당시 우리 조직에서는 OKR이라는 성과 관리 툴을 적용하고 있었는데, 목표를 정하고 각자 구성원의 R&R에 따라 개개인의 OKR을 수립하는 모습은 나에게 꽤나 신선했다. 인사팀에서 근무했기에 OKR의 개념에 대해 나름대로 공부할 수 있는 기회도 많았다.
OKR의 예를 하나만 들어보자면, 전농동에 ‘브런치’라는 빵집이 있다고 가정해보자. 가게 주인은 다음과 같은 OKR을 세울 수 있다.
Objective(목표) : 전농동에서 가장 유명한 빵집이 되자!
Key Result(핵심 결과 지표)
1) 하반기 내 지상바 방송 출연 5번 이상
2) 인스타그램 #전농동브런치 1000회 이상
3) 네이버 블로그 리뷰 100회 이상 돌파
나야 인턴이었고, 지금도 인사 업무에 있어서 경험이 없기 때문에 조직 내에서 OKR이 얼마나 효과적일 수 있는지에 대해서 말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최근에 블랙 팬서, 채드윅 보스만의 사망 소식을 접하고 우연히 그가 출연한 대학교 졸업식 영상을 보고, 그의 말에서 OKR을 볼 수 있었다.
When you have reached the hill top and you are deciding on next jobs, next steps, careers, you would rather find purpose than a job or career. Whatever you choose for a career path, remember. The sturggles along the way are only meant to shape you for your purpose
“여러분이 꼭대기에 올라가고 다음 직업, 단계, 커리어를 결정할 때, 직업이나 커리어가 아닌 ‘목적’을 따르세요. 여러분이 어떤 커리어 경로를 설정하든지, 기억하세요, 그 길에 따르는 고통은 여러분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 인생에서 Key Result, 즉 핵심 성과 지표만을 바라보고 사는 게 아닐까?
1) 좋은 성적을 받아서 남들이 부러워할만한 좋은 대학교에 입학하기
2) 취업 준비를 열심히 해서 4대 대기업에 들어가기
3) 능력 있는 퍼포먼스 마케터가 돼서 직장 내에서 밀리지 않기
4) 돈을 열심히 모아서, 서울에 있는 전셋집 구하기
5) 외제차는 아니어도 국산 중형 세단 정도는 타고 다니기
생각해보니, 지금껏 다들 좋은 대학교에 들어가야 한다고 해서 일단 공부는 했는데, 공부를 했던 목적은 없었던 것 같다. 또한 다들 대기업에 들어가면 좋다 하니 이런저런 스펙은 쌓고 있는데 대기업에 들어가는 목적은 생각하지 않았다.
과연 대기업에 들어가는 것이 나의 목적일까? 퍼포먼스 마케터가 되는 것이 내 인생의 목적일까? 그렇다면 만약 카카오에 퍼포먼스 마케터로 입사하게 된다면 나는 내 목적을 달성했으니 더 이상 할 일이 없게 되는 것일까?
조직의 OKR에 대해서는 정말 많이 고민했지만, 내 인생의 OKR, 그것도 특히 Object에 대해서는 생각해보지 못한 것 같다.
그래서, 나와 이 글을 읽는 독자 분들께 이 질문을 마지막으로 남기며 글을 마친다.
여러분 삶의 OKR은 무엇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