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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다 김춘식 Jul 07. 2024

우리 아파트는 공단조망이다

해운대 바다조망(View), 한강조망 부럽지 않은 우리 아파트는 큰 도로와 도로 건너 남동공단 조망이다. 창밖의 시야로 도로를 건너 승기천을 찬찬히 넘으면 국가 공단, 남동공단이 보인다.


주 5일 근무, 지금은 너무나 당연하고 당연한 제도이지만 "라때"는 주 6일 근무였다. 지금은 주 40시간 채우면 금요일은 오전일만 하면 되는 주 4.5일 근무가 되었다. 주 5일로 바뀔 때 그때 우리나라 망할 줄 알았다. 그런데 안 망했다.


당연하고 당연한 주 5일 근무를 국민 모두가 혜택을 받고 그러는 줄 알았는데 토요일 오후가 1730분이 조금 지나면 그러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 시간만되면 도로조망 우리 집에서는 길게 꼬리를 물고 무는 승용차를 한 시간여를 볼 수 있다. 꼬리를 물고 있는 차를 보고 있으면 차의 운전자가 아님에 안도의 숨에 뿌듯 해 하는 것 같아 어떨 땐 가책을 느낀 곤한다.


공단에는 아직 평일 잔업 오후 9시에, 주말근무가 많은 듯 보였다. 다 그들이 살아야 하는 방법이리라. 공단조망이 주는 이런 모습들이 주는 교훈은 겸손함으로 가끔 행복을 잊고 살고 있는 나에게 위 하늘만 우러러보기보다 아래를 볼 줄 알아야 한다는 혜안을 준다.


한강조망 30억 아파트보다 35년 넘은 인천 역세권 겨우 4억 공단 조망 아파트는 조금 많이 불편하기도 하지만 고단한 회사 생활에 가끔 힘을 공급받는 주유소라 생각하면 송도 고급 최신식 아파트가 한없이 부럽지만 않은 이유 중 하나가 아닐까.


토요일 1730, 신호대기 차량이 늘어 난다.


인생, 언제나 시속 30키로만 달리면 안될까?


퇴근


식당은 쉼, 공단 식당시리즈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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