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온 뒤 올라오는 대나무 순처럼 무지막지 생겨나는 카페가 이젠 놀랍지도 않게 되었습니다. 망하는 점빵이 있을 것 같아도 꿋꿋하게 영업이 되는 것을 보면 한국사람의 커피사랑은 대단해 보입니다. 유행을 타지도 않는가 봐요.
한때 커피 반잔 때리고 32시간 잠을 못 잔 이후로 커피만 보면 트라우마가 생겨 근방에도 가지 않은 자신을 보면 즐거움 한 가지를 잃은 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수다의 즐거움에 감초이기도 한데 말입니다.
커피는 마시지 않아도 해외 출장 시에는 그 넘의 컵사랑에 따라 스벅컵은 제법 많이 사들였습니다. 시애틀, 앵커리지, 하와이, 부루흐, 크라이스트처치, 암스테르담, 밴쿠버 등이 모였습니다. 물 먹는 량이 비교적 작아 엔간해서 카페를 가지 않고, 또 스벅매장은 비싸서 가는 일이 거의 없음에도 컵 때문에 여기저기 도시를 기웃거리는 게 합리적이지는 않네요.
주변에 대표적 스벅 사랑쟁이들인 K군, L양 등에게 물어보면 비싼 만큼 다른 곳과 맛이 차별화된다는데 브랜드의 힘인지 진짜 맛의 차이 인지는 아직 의심스럽고 맛의 차이가 있다는 주장에 동의를 선 듯해 줄 수는 없습니다. 카페나 커피 기프티콘을 보내려 하면 굳이 보내주고 싶은 카페가 아니라 해도 스벅쟁이들 비롯, 무엇인가 이끄는 선호도 느낌에 스벅이 제일 만만 무난하다는 것도 아이러니이지 싶습니다. 기프티콘 수익만 해도 어마어마할 듯합니다.
스벅, 맥도널드 요런 곳의 드라이브스루는 아닌 것 같아요. 해외서 보면 주로 드라이브스루는 땅이 넓은 도시에 대기가 발생하지 않는 가계에 운영하기 적합하지 우리나라 같이 좁은 땅에 차가 밀려 주변 교통 불편을 초래하는 곳은 좀 아닌 것 같아요. 미국을 따라 하고픈 사상은 알겠지만 주변 환경을 고려해야겠지요.
밴쿠버에 숙소 근처 버스정류장 모퉁이에 스벅건물이 이쁘게 있었습니다. 머무는 동안 저녁, 낮, 비 오는 날 등 매일 다른 분위기를 사진에 담았습니다. 분위기, 위치, 건물 외관 모두 완벽해서 "아아" 한잔 당기고 싶은 마음은 굴뚝이었지만 잠과 관련된 생존 문제이기도 했고, 외국에는 "아아"가 없다 하더라고요. 이곳은 스벅커피쟁이라면 한번 낭만을 즐길 만한 곳이라 추천해 봅니다. 2880 E Hastins stre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