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의 한 시대가 저물고 있네요. 나라가 그러하고, 179의 숫자가 가슴 저리게 합니다. 세상은 늘 희망을 말하지만 때로는 하늘이 무너질 것 같은 절망이 우선 되기도 합니다.
K로부터 늦은 밤 무렵 부르르 전화 진동이 옵니다. 대뜸 바보인가 물어봅니다. 하소연할 사람이 없다네요. 사업부진과 동업자의 배신 그리고 무 자르듯 끊을 수없는 지금 상황이 삶을 놓고 싶다는 절박함에 괴롭다 합니다. 모질지 못한 사람의 특성을 모은 종합 선물 꾸러미입니다. 지금이라도 뒤돌아 보지 말고 자르라 단호하게 말했습니다.
L은 초 긍정적인 성격을 가진 쇼핑몰 젊은 대표로 추진력, 결단력 갑으로 꽤 사업을 키워가고 있는 과정으로 포부가 높습니다. 그런데 성공에 걱정이 없어 보이는 사람이 돌연 우울과 공허를 토로합니다. 무엇이든 사업 외 재미나는 일을 만들어 보라 했습니다.
B는 효녀입니다. 직장이 있음에도 매일 구순을 바라보는 엄마를 모시고 병원 진료 다니고, 하루에도 몇 번씩 당관리와 가족 식사 준비에 분신(아바타), 몸이 두 개라도 모자란다 합니다. 가끔 언제 까지란 기약 없는 헌신에 지쳐 삶이 힘들다 합니다. 착한 일하고 산다 꼭 복 받을 꺼라 했습니다.
J는 새로운 환경과 문화 적응에 애를 먹으며, 하루하루가 빡시고 조금 힘들다 말합니다. 세상은 이상과 현실의 차이가 있기 부지기 수죠. 잠깐 쉼이 필요하고, 조금 천천히 살아라 했습니다.
H는 11. 31 부로 강제 은퇴를 당해 무엇을 하여 먹고살지 고민이라 합니다. 6개월치 퇴직금을 받고 쉬어야 할지 편안한 6개월을 포기하고 재 취업을 해야 할지 고민이라 합니다. 2, 3개월 쉬다 3개월치 버리고 취업하는 게 좋겠다 했습니다.
올해도 직장에서, 집에서, 마음에서 어김없이 고단하고 어려운 삶들이 지속되고 있나 봅니다. 때로는 돈이 필요하고, 공감이 필요하고, 사랑이 필요하고, 치유가 필요한 것 이겠지요.
오늘의 태양이 어제의, 내일의 태양과 다름없다 하면 오늘이 특별한 날이 아닐지 모르지만 오늘을 한해의 마지막날로 기념하는 것은 또 내일이란 새해에 희망이라는 끄나풀을 잡아야 하기 때문이겠지요.
K, L, B, J, H 그리고 모든 세상사람들이 새해에는 복에 복을 받아 날개를 감춘 천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새해엔 복이 골고루 세상 널리 퍼지기를 기원해 보렴니다.
2024. 12. 21
가끔 세상의 앞날이 불확실에 흐려져 보일 때가 있습니다.
그때마다 간절히 희망하고 소망합니다. 기도합니다.
힘들고 고단한 삶들을 지치지 않고 하다 하다 보면, 희망이 보이고, 소망을 이루고
날개를 숨긴 천사가 되어 편안한 쉼터에 도달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