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에게 드러내어 뽐내고 칭찬받을 만한 상태
가장 자랑스러웠던 때는 언제인가요?
자랑스럽다는 감정은 늘 조금 늦게 온다.
그 감정이 내 것이라는 걸 알아차릴 즈음에는 이미 한참을 지나와 버린 뒤다.
나는 무언가를 해냈을 때보다 그 일을 해내기까지의 시간들을 떠올릴 때 비로소 자랑스러워진다.
예전에는 자랑이라는 말이 어색했다.
잘난 척한 거 같았고 괜히 마음이 가벼워지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나는 늘 결과를 축소했고 수고를 말하지 않았고 별거 아니라는 말을 입버릇처럼 달고 살았다.
그 말이 겸손이 아니라 나 자신을 무시하는 방식이라는 걸 알게 된 건 꽤 시간이 흐른 뒤였다.
자랑스러움은 박수 속에서 태어나지 않는다.
그 감정은 아무도 보지 않는 순간들에서 자란다.
계속 미루고 싶은 날에도 책상 앞에 앉았던 저녁,
아무에게도 털어놓지 못한 고민을 혼자 감당했던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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