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다는 것은
아프다는 것은
아프다는 것은
사람이든, 동물이든
슬픔이다.
내가 아플 땐
그저 그러려니,
하루 이틀 겪고 지나가는 일이라며 살았는데.
요즘,
토리가 아프다.
자궁에 염증이 생겨
분비물이 많아졌다.
힘든가 보다.
아프다는 것은,
슬프다.
좋아하는 것도,
하나도 할 수 없는 건가 보다.
토리는 순둥이다.
잘 먹고,
잘 자고,
애교도 많은 아이인데.
아프고 나서는
잠만 잔다.
먹보였던 녀석이
소고기 최상급을 앞에 두고도
입에 넣어줘도
뱉어낸다.
주방에서 나를 따라다니던 녀석이
이제는 축 처져
움직이지도 않는다.
보고 있자니,
마음이 미어질 듯 아프다.
약을 먹이려 억지로 입을 벌리며
아기에게 약 먹이듯
애쓰고 있다.
말이라도 해 주면 좋겠다.
빨리 나았으면.
다시 활발하게 뛰어다니며
먹을 것을 달라고 조르면 좋겠다.
토리야,
어서 나아라.
아프다는 것은,
참 슬픈 일이야.
건강하게, 오래오래 함께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