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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입원

첫 입원

by 별새꽃 Mar 14.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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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래 첫 진료 둘째 딸과 함께 교수님을 처음 뵈는 순간 쓰러지고 말았다. 딸에게서 증상을 전달받으시고 바로

입원 수속를 밟고 병동으로 올라갔다.


입원은 내과 병동에 했다. 당시 정신과 병동을 리모델링 상태라 어쩔 수 없이 자리가 난 병실로 들어갔다. 볼 때는 너무나 멀쩡한 나였다. 평상시에는  멀쩡하고 한번 발작을 시작하면 침대에서 떨어지고 난리가 났다. 처음 보는 환자라 내과병동에서는 늘 비상태였다. 침대에서 떨어지면 꼬집고 난리였다. 아무 반응도 못했던 나였기에 악 소리도 내지 못했다. 상황 판단은 다하지만

갑자기 마네킹이 되는 상태가 된다.


처음 회진에서 교수님이 진단병을 가르쳐 주셨다. 전환장애라는 것이다. 공황장애, 우울증으로만 알고 있는 상태에서 갑자기 알지도 못하는 병명이 앞이 캄캄했다. 교수님의 자세한 설명으로 내 상태를 파악하게 됐고, 일주일에 세 번 상담치료에 들어갔다. 그 당시 40분 상담에 5만 원 했다. 13년전이니 가격이 싼 것은 아니었다.매번 상담 내용을 모두 녹음을 한다고 했다. 난 상담하는 동안 한 번도 울지 않고 덤덤하게 내 이야기를 했다. 남의 이야기를 하듯이.


병실에서 친정엄마를 간호하는 친구가 있었는데 지금까지도 연락을 하며 지내고 있다. 내과 병동에 입원했을 때 첫날 난 자낙스의 부작용으로 자다가 환청을 듣고 밖으로 뛰어나갔는데 조용해서 뭐지 하며 잠을 청했다.


일어나자마자 증상이 심해서 자낙스정을  먹었다.  자낙스정은 내성이 강해서 2주 이상 먹지 않는 게 원칙이다. 아침, 점심, 저녁, 밤 이렇게 4번을 먹고 중간에 힘들면 아티반을 먹는다. 아티반도 강한 신경 안정제이다. 보통 정신과 환자가 응급실에 오면 아티반 주사를 놓는다. 바로 잠을 재우기 위함이다. 주사는 20 미리면 하루정도 잠을 잔다. 알약은 아티반 0.5미리를 준다. 보통 약 조절은 2주일 본다. 잘 듣고 흡수가 잘되면 그 약을 쓰고 안되면 다시 찾는다.


보통 우울증 약은 300개 이상이 넘고 조증약은 4가지 정도라고 한다. 우울증은 우울감이 2주 이상 무기력증, 불면증을 동반한다. 칼슘이 부족한 사람에게 우울증이 더 많이 나타난다.


우울증 진단을 위해서는 뇌파검사 MRI. 문진표 569 문항으로 심리상태를 진단하고, 심리상담사와 상담을 통해 정확한 병명을 찾는다.


약물치료와 함께  경두개 자극술도 병행했다.  경두개 자극술 비용은 9만원. 전두엽을 자극하는 방법으로 왼쪽  뇌를 활발하게 자극하는 것이라 해서 7번을 하고 나니 병이 호전되었다.

9번의 경두개 자극술을 받고 난 2월 28일에 퇴원을 했다. 혼자 다닐 수 있어서 상담치료도 1주일에 2회를 받으러 다닐 수 있었다.

첫 입원은 생각보다 좋은 결과를 가져와 퇴원을 일찍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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