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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달 Dec 07. 2019

두렵고 불안할 때

기록은 기억을 지배한다

1. 용기란 어떤 거창한 것이 아니다


"진정한 용기는 불안에 시달린다고 쉽사리 파괴되지 않는 것이다. 미치거나 자살하지 않는 것이다"


지극히 평범한 삶을 계속해나가는 단순한 일. 이것이 진짜 용기이다.

용기란 어떤 거창한 것이 아니다. 용기란 꾸역꾸역 하는 것이다. 오늘을 살아내는 것 그 자체가 용기이다. 불안과 조급함 그리고 두려움이 몰려오더라도 그것에 묵상하면 나 자신을 파괴하는 것 밖에 더 되지 않는다. 부정적인 감정은 찾아온다. 그런 생각이 찾아올 때는 빠르게 유턴하여 생각의 흐름을 정돈하는 것이 필요하다. 어떻게? 감사한 일을 묵상하고 오늘 작은 도전을 하는 것이 삶의 활력과 작은 용기를 회복하도록 이끈다. 불안할 때 일단 뭐라도 해야 한다. 가만히 누워만 있으면 끝없는 암울의 동굴로 더 깊이 들어가게 된다. 이불 정리하기, 책 읽기, 내 감정과 두려움이 무엇인지 솔직하게 글로 정리해 보기, 등 어제 안 한 일을 오늘 했다는 그 자체가 내게 작은 성취로 다가오게 될 것이다. 지금 느끼는 불안과 두려움 이 또한 지나갈 것이며 새벽이 찾아올 것이다. 인생 길게 봐야 한다.



 2. 작은 일에서부터 시작: 안부 전화 / 안부 메시지 드리기

가장 가까운 우리 부모님께 연락을 드리는 것이다. 내가 나이를 먹을수록 부모님의 주름은 더 깊어져 간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학업 때문에 혹은 회사 일 때문에 바빠서 전화를 못 드렸다고 하지만 자기합리화 하지는 말자. 자식의 전화와 메시지에 그렇게 반가워하는 사람은 이 지구에서 부모님 밖에 더 되겠는가. 연락하는 것도 습관이다.


인사가 '절반'이 아니라 '다'한다

상대방의 대한 호감은 인사에서부터 시작된다. 인사를 얼떨떨하게 하느냐와 환한 미소로 안녕하냐에 따라 그 인사의 퀄리티가 마음의 문을 45° 열 것인지 90° 열 것인지 결정한다. 인사는 밝게 정성껏 해야 한다. 버스 기사님에게도, 아침마다 사무실 청소해 주시는 이모님에게도, 그 누구에게든 인사하는 것을 자연스러워져야 한다. 삭막한 사회 속에서 따뜻한 인사 한마디가 상대방에게는 얼마나 큰 힘이 될 수 있는지 생각해 보았는가.


"어이 학생! 많이 춥지?!"

대학교 막학기 때의 일이다. 체감온도 영하 10° 같았던 12월에 경영관을 나서면서 밖에 주차 안내하시는 분이 서계셨다. 계단을 내려가고 있을 때 아저씨와 눈이 마주쳤다. 눈을 보면서 환한 미소를 짓고 "안녕하세요~~" 하고 중앙도서관으로 향하고 있었다. 그런데 가던 길에 뒤에서 "어이 학생! 잠깐 일로 와봐" 그 아저씨가 나를 부르고 계셨다. "많이 춥지?" 하시면서 주머니 속에서 쿠키 하나를 꺼내어 주셨다. 너무 감사하고도 미안해서 "아니에요 아저씨~ 괜찮습니다!" 몸둘바를 했다. 얼떨결에 쿠키를 받고서 가만히 있을 수가 없어 생협에 가서 따뜻한 유자차를 사서 드리기도 했다. 시간이 지나 지금도 기억에 남는 이유는 "인사의 힘"이주는 따뜻함이었다. 인사는 상호작용이다. 상대방에게도 나 자신에게도. 인사해서 손해 볼 것은 없다. 설사 상대방이 무시하더라도 그 무시가 내 행동의 영향을 미치게 하지 말자.



3. 사랑의 깊이는 희생에서 나타난다


"어른의 사랑은 아이일 때 어떻게 사랑받았는지를 추억하는 것이 아니라, 부모가 우리를 사랑하기 위해 무엇을 희생했는지 상상해보는 것이어야 한다"


어렸을 적 엄마한테 매 맞은 날이 안 맞은 날보다 더 많았던 것 같다. 매맞았던 것만 생각하면 섭섭하지만 그건 너무 단편적인 이야기가 된다. 부모님이 자식을 위해 감내한 고통과 희생이 자식을 향한 사랑의 넓이를 대변한다. 자식 들 앞에서는 강해야 하니 엄마 아빠가 눈물 흘리는 모습을 거의 보지 못했다. 자식의 눈을  피해 등 뒤에서 많이 흘리셨다는 것은 말로 안 해도 분위기 만으로는 느낄 수는 있었다. 아이들은 안다. 말로 안 해도 직감으로 느껴진다는 것을.  


진정한 사랑이란 좋은 추억만을 떠올리는 것이 아니라 부모님께서 나를 위해 무엇을 희생하셨는지를 기억해야 한다는 것이다. 어른의 사랑이란 어떻게 사랑받았는지를 추억하는 것만이 아니라 부모가 우리를 사랑하기 위해 무엇을 희생했는지를 잊지 말자. 그리고 감사함을 잃지 말자.


4. 익숙함 속에 숨겨진 이기심

익숙해질수록 이기적으로 변한다. 이기적인 현상 중에는 내 사람들의 소중함을 망각하게 된다는 것이다. 인터넷에서 본 글이다. 연애 초기 때는 모든 게 설레어 상대방이 좋아하는 것을 전부 기억하려 하고 절로 섬세하게 챙기게 된다. 결혼 후에는 그렇게 좋아하던 꽃 한송이와 손편지, 그리고 귤 한봉지를 예전만큼 안 챙기게 되는 것은 내 사람이 되었다는 익숙함이 짙게 묻어졌기 때문이다.

익숙함과 안정감이라는 이유로 내 사람들에게 소홀해진다. 가장 무서운 것은 걷잡을 수 없는 서운함이 관계의 끝으로 달려가게 되는 것은 결국 시간싸움이다. 모두에게 잘할 수는 없다. 그렇게 해서도 안된다. 그저 확실하게 내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는 그들에게 나는 잘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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