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

중독자. 3

by 이상수

정신병원 3개월 차.....

앞에서 이불을 덮어쓰고 자위행위를 시도 때도 없이 하는 사람, 또 신이 들려 이상한 소리로 방언을 외우는 사람. 그 사이에서도 적응이 되어 갔다.


하지만 식사시간만큼은 그렇지 못했다.

늘 밥이 모자를 다고 아수성 쳤다. 영양사가 울고 나간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그러던 중 누나가 면회를 왔고,

우리는 병원 내 옛날 다다미 방에서 면회를 했다. 나는 누나가 싸 온 음식을 허겁지겁 먹었다. 누나는 불쌍한 눈으로 말했다.

"누나가 여기 말고 다른 병원으로 옮겨 줄 께"

그 말을 듣고 놀랬다.

'또다시 그 투명한 수치스러운 보호실로 들어가야 하는가?'

걱정이 너무 앞섰다. 그리고 내가 남기고 온 내 생활, 기타 등등 할부금이 생각났다.

누나는 걱정 말고 자기의 시키는 대로 하면 된다고 안심시켰다.

원치 않았지만 다른 정신 병원으로 옮겼고

보호실의 수치심은 겪지 않아도 됐다.

그래도 병동이 옛날 군대 시설 같은 건 변함이 없었다. 약을 먹고 입 검사를 하는데 입에 약이 있거나, 투약을 거부하는 경우,

그리고 투약시간에 돌아다니는 행위를 하면, 환자의 흥분 상태에 따라 온몸이 묶이고는 했는데, 내 생각에는 대개 묶인 걸로 기억된다. 간식도 시켜 먹을 수 있었지만 누나가 한 달에 만원만 넣어 쥐.

오로지 나는 담배만 시킬 수 있었다.

차라리 군대가 더 편 할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