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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 : Golden age? Gold Age!

40대, 흔들리며 피어나다.

by 라이언윤

매주 한 편의 글을 기고하겠다고 약속했건만, 미루는 습관이 생겨버렸다. 미켈란젤로의 명언 중 “목표를 크게 잡아 실패하는 건 문제가 아니나, 목표를 낮게 잡아 이루는 것은 큰 문제이다.”라는 말을 떠올리며, 내가 미루는 이유를 명언에 끌어대고 있음을 깨닫는다. 목표가 너무 크다거나, 실패가 두려워서라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그것이 나의 핑계일 뿐이다. 목표가 크든 작든, 중요한 건 실천하는 것이다.


하지만 쉽지 않다. 습관을 바꾸는 일은 생각보다 훨씬 어려운 법이다. 매번 의지를 다져보지만, 끝내 다시 미루게 되는 자신을 발견한다. 그럴 때마다 나는 내가 왜 이렇게 되는지, 또 어떤 이유로 그만두게 되는지를 곰곰이 생각하게 되고, 결국엔 내가 진짜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이 작은 걸음들이 이어지는 종착점의 목표를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 내게 필요한 건 단순한 의지가 아니라,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에 대한 확고한 믿음과, 그 믿음을 따라 지속적으로 걸어가는 용기일지도 모르겠다.


글쓰기에 이어 투자에서도 최근 금 값의 상승을 보면서 비슷한 생각이 들었다. 현재 금 값은 연초 대비 27%나 상승했고, 금 시장은 예상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변하고 있다. 금 광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골드바의 공급이 부족해지며, 실버바까지 개인들이 2톤이나 사들였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이처럼 금 시장의 변화는 단순한 자산 가치의 상승을 넘어서, 경제의 불확실성과 맞물려 있는 중요한 흐름임을 알게 된다.


이렇게 경제 상황이 급변하고 있는 가운데, 더 이상 이것도 미루고만 있을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금과 같은 안전 자산에 대한 투자 관심이 커지는 지금, 나의 자산 배분 전략도 Gold에 좀 더 적극적으로 포지셔닝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금은 언제 오르고 언제 내렸을까? 과거를 살펴보면, 금은 국가 부채 위기와 같은 경제적 불확실성이 있을 때, 특히 정부에 대한 신뢰를 잃게 되면 그 가치는 상승했다. 한때 금은 1937년까지 사실상 ‘Money’였으나, 지금은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2000년부터 2012년까지 금은 큰 랠리를 펼쳤고, 특히 2007년의 1차 고점 이후 2012년까지 그 상승폭은 더욱 가팔라졌다. 당시 은행 시스템이 위기에 처해 있었고, 그로 인해 금의 가치는 급등한 것으로 평가된다.


금이 상품으로 취급될 때, 달러가 상승할 때마다 금 값은 하락했으며, 반대로 은행이 파산할 위험이 커지면 금 값은 상승했다. 또 주식이나 다른 상품들과 함께 상승하기도 했지만, 그 본질은 여전히 경제 불확실성 속에서 사람들에게 안전 자산으로 인식된다는 것이다.


이렇게 적어 놓고 보니 금벌레 같은 소리를 했지만, 요즘 시국에 왜 사람들이 금을 찾는지 그 이유는 충분히 공감이 간다. 현재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경제 상황은 그야말로 리스크의 연속이다. PF 부실 문제, 환율 전쟁, 관세 전쟁 등 우리가 예측할 수 없는 여러 위기가 겹쳐 있는 지금, 사람들은 금을 통해 안전을 찾고 있다. 불확실한 미래 속에서 금은 그나마 믿을 수 있는 피난처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각종 경제적인 불확실성은 결국 사람들이 눈앞에 보이는 위험을 피해 갈 수 있는 자산으로 금을 선택하게 만드는 요소가 되고 있다.


이처럼 금 투자의 목적은 단순히 많은 돈을 벌겠다는 것이 아니라, 정부에 대한 헤지 수단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본다. 유럽 중앙은행의 채무불이행, 리먼 브라더스 사건 등 과거의 경제 위기들에서 우리는 금이 어떻게 중요한 역할을 했는지를 봤다. 금은 은행의 파산 위험을 대비한 헤지 수단이었고, 경제 위기 속에서 정부에 대한 신뢰도가 급격히 낮아지는 그 시점을 대비하는 자산이었다.


따라서 지금의 Gold Age가 언제까지 랠리를 펼칠지, 그리고 그 이후 어떤 변동이 일어날지 함께 지켜보는 것이 중요하다. 소문에 따라 사고, 뉴스에 따라 팔아야 한다는 투자 원칙이 과연 어떻게 변할지, 앞으로의 흐름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다. 우리가 경험하는 이 시기가 과연 어떻게 마무리될지, 그 끝을 예측할 수 있는지 궁금하다.


Golden age? Gold 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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