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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 : 사랑의 이해

40대 흔들리며, 피어나다.

by 라이언윤

어떤 단어는 처음에는 평범하게 느껴지지만, 그 뜻을 더 깊이 들여다볼수록 새로운 세계가 열린다. “이해”라는 단어는 나에게 그런 단어였다. 한 번은 상대방의 감정을 공감하는 것으로, 또 한 번은 이익과 계산이 담긴 현실적인 선택을 내리는 것처럼, 그 의미는 두 가지의 상반된 요소가 교차한다.


그렇다면, 사랑에서의 이해는 어떤 의미를 지닐까? 최근 “사랑의 이해”라는 드라마를 보고, 나는 그 제목이 내게 주는 묘한 울림에 끌려 정주행을 시작했다. 드라마 속의 인물들은 사랑을 하고 싶어 하면서도, 사랑을 이해해야만 하는 현실에 놓인다. 진심과 계산이 충돌하는 그 공간에서, 우리는 어떻게 결정을 내릴 수 있을까? 드라마를 끝까지 보지는 않았지만 남자 주인공과 여자 주인공은 이루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첫사랑이 실패하는 이유와 비슷하지 않을까? (드라마를 아직 끝까지 못 봐서 나한테는 아직 열린 결말이다)


사람들은 첫사랑을 대개 순수한 감정으로 기억하지만, 그 사랑이 끝나지 않고 계속 이어지는 경우는 드물다. 통계에 따르면 대부분의 사람은 평균적으로 3~5명의 연인을 경험하고 결혼에 이르게 된다. 처음에는 우리가 가진 감정이 전부였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우리는 그 감정 너머의 이해를 배운다.


이 과정에서 첫사랑이 성공하지 못하는 이유는 경험 부족 때문이다. 우리는 아무리 열정적이고 순수한 감정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비교할 기준이 없다. 그래서 첫사랑은 운명의 사람이라 믿을 때가 많지만, 사실 확률적으로 그것은 어려운 선택일 수 있다. 우리가 그것을 깨닫고 나서야, 진정으로 나에게 맞는 사랑을 이해하게 된다.


인생을 살면서 우리는 끝없이 선택을 해야 한다. 어디로 가야 할까? 무엇을 해야 할까? 하루하루가 선택의 연속이다. 그런 선택에 대한 고민이 쌓여 “선택 장애”라는 새로운 질병까지 생겼다. 그런데, 이 복잡한 문제를 풀 수 있는 간단한 법칙이 있다는 걸 알고 있는가? 바로 37% 법칙(Optimal Stopping Theory)이다.


최고의 연인을 고르는 방법으로 이를 설명해보고자 한다. 먼저 당신이 10명의 소개팅 상대를 만나야 한다고 가정해 보자. 규칙은 간단하다 각 상대는 한 번만 만날 수 있고, 한 번 지나간 인연은 다시 선택할 수 없다. 처음에는 누구가 가장 좋은 상대인지 알 수 없다.


이때 무작위로 선택하거나 단순히 첫 사람을 고르면 최고의 연인을 고를 확률은 10%에 불과하다.


그러나 37% 법칙을 적용하면 달라진다. 처음 37%의 상대는 단지 평가만 하고, 그 후에 나온 사람들 중에서 더 나은 사람을 선택한다. 이 방법은 최고의 선택을 할 확률을 수학적으로 높여주고, 실제로 많은 연구에서 입증되었다. (즉 선택지가 10명 정도라면 그중 3~4명은 거르고 평가만 한 뒤 더 좋은 사람이 나오면 선택하는 것이다 하버드, 스탠퍼드 등 저명한 대학에서 최고의 비서를 뽑을 확률과 같은 연구의 결과로 선택 과정에 수학적 법칙을 소개했었다.)


다만 결정에서는 조심해야 할 것이 있다. 바둑에서 사용하는 속담인 “장고 끝에 악수 난다”는 말을 들어 본 적이 있는가? 너무 오랜 시간 동안 선택을 미루고 고민하는 순간, 결국 나쁜 결정을 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사실, 우리는 이 간단한 원리를 대부분 알고 있다. 우리는 뭔가를 선택할 때, 본능적으로 가장 좋은 순간을 잡으려고 한다. 하지만 때로는 너무 늦은 선택이 더 나쁜 결과를 낳기도 한다.


내가 깨달은 것은, 결정의 순간은 단순히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올바른 타이밍과 조화를 찾아가는 문제라는 것이다. 삶에서, 사랑에서 우리는 결국 적절한 시점에 이해하고, 선택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우리는 수많은 선택의 순간을 지나며 가족을 이루게 된다. 관계는 감정을 넘어서,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것에 뿌리를 두어야 한다고 생각하며, 함께 일상의 기쁨을 나누며 그 선택이 우리 삶에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되새기게 된다. 사랑을 이해하는 순간, 우리는 비로소 진정으로 행복해진다는 것을 알 수 있듯이 37% 법칙처럼, 적당한 시점에 선택을 해야 하며, 그 선택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결정이 됨을 잊지 말되, 너무 늦지 않도록 하자


오늘도 나는 나의 선택을 되새기며, 나와 사랑하는 이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가족의 이야기를 써가고 있다. 그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고, 우리가 만들어갈 행복한 시간들이 우리가 내린 그 선택의 결과임을 깨닫는다.


하루를 감사하며, 특별한 내일, 아니 오늘을 꿈꾸자

사랑의 이해 (37%의 법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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