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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 : 탐욕과 패닉 사이 (Vix)

40대 흔들리며, 피어나다.

by 라이언윤

공포 영화에서 불안한 배경음악이 서서히 흐르기 시작하면, 그 소리는 단순한 음향이 아니라 관객의 마음속 깊은 곳까지 침투하는 음파로 변한다. ‘두근두근’ 어두운 복도를 걸어가는 주인공의 발소리가 쿵쿵 울릴 때마다, 화면 속 모든 것이 침묵 속으로 잠식되었을 때 그 복도는 끝없이 어둡고, 끝이 보이지 않는 터널처럼 긴장감을 가득 품고 있다. 점점 더 고조되는 음악의 리듬과 주인공의 발걸음에 따라 관객의 심장도 점점 빠르게 뛰기 시작한다.


어딘가에서 불쑥 나타날 것만 같은 그 존재를 기다리는 긴장감이 극에 달하고, 관객들은 손톱을 물어뜯거나 숨을 죽이며 눈을 크게 뜨는 순간, 갑자기 귀신이 등장하거나 예기치 못한 공포의 순간이 펼쳐지고, 그 순간의 공포에 반응하여 관객들은 한껏 놀라며 소리 지르며 영화관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된다.


때 아닌 3월, 예기치 못한 공포 영화가 흥행의 중심에 서 있다. VIX 변동 지수, 일명 ‘공포 지수’는 연일 부각되며 기승전 트럼프가 문제다 하며 나스닥과 다우지수의 하락세가 서학개미의 눈시울을 붉게 하고 있다. 악질 악당이 푸틴에서 트럼프로 넘어간 거 같다느니 전문가들은 이를 놓고 저마다의 논리를 들이대며, 시장의 예측 불가능성을 이것저것 설명하려 애쓰고 있다. 각기 다른 분석과 예측들이 쏟아지지만, 한 가지는 분명하다. 시장은 예상치 못한 위기와 공포 속에서 파동을 일으키고 있고, 그 공포의 중심에 서 있는 우리들은 불확실성 속에서 길을 찾아야 한다.


하락론자들은 시장의 하락을 예고하며 경고의 목소리를 높이고, 상승론자들은 지금이 절호의 기회라며 기세를 올린다. 그들 각자는 자신만의 논리와 이유를 바탕으로 시장의 미래를 전망하지만, 그 속에서 혼란스러워하는 것은 결국 일만 아는 일개미 투자자들이다. 주식 시장은 오늘도 나의 인내심을 시험하고 요즘 같은 불확실한 미래 앞에서 우리는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할까?


문뜩 몇 년 전 어린 소녀가 버크셔 해서웨이 주주총회에서 이런 불확실한 미래에 ’쭉‘ 오를 종목 하나만 추천해 달라고 한 말이 떠오른다.


(Question)

If you had to pick one stock to bet on. and be resilient in the inflation which would you choose and what specifically enables that stock to do very well and very likely be (at) a difficult market.


(Answer)

Maybe we’ll get to one stock but the best thing you can do is to be exceptionally good at something. if you’re best doctor in town. if you’re beat lawyer in town. if you’re the best whatever it may be. no matter whether people are paying you with zillion dollers or there’re going to give you some of what they produce in exchange for what you deliver and if you’ve got it. ••••• So the best investment by far is anything that develops yourself and again. not taxed you know so that’s what i would do.


워런 버핏은 당돌한 어린 소녀의 질문에 미소를 띠며, “자신에게 투자하세요”라는 짧지만 강렬한 대답을 남겼다. 단순한 농담처럼 들릴 수도 있지만, 그 말속에는 깊은 진리가 담겨 있다. 자신만큼 가장 잘 알고 확신할 수 있는 곳에 투자하는 것이야말로 최고의 투자 전략이라는 의미다. (그게 본인이든 기업이든)


불확실한 미래, 시장 앞에서 흔들리는 건 어린 소녀뿐만이 아니다. 시장의 변동성에 민감한 투자자들, 그리고 앞날을 고민하는 40대의 우리 역시 마찬가지다. 어쩌면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내 일이나 잘하자”는 태도가 필요할지 모른다. 남들이 떠드는 주식 종목이나 경제 전망에 휘둘리기보다, 나 자신을 가장 가치 있는 자산으로 만들고, 스스로 성장하는 것. 그것이야말로 변하지 않는 투자 원칙 아닐까?


올해 초 거의 모든 투자 자산을 다시 현금화해 둔 상태에서 포트폴리오 재 구성은 여전히 어렵다. 한참은 기다려야지 했는데 벌써 엉덩이가 들썩들썩한 거 보니 참으로 엉덩이가 가벼움을 느낀다. 문명은 따뜻해지면 확장하고 추워지면 수축해왔다고 한다. 이제 추운 겨울이 막 끝나가고 있는 만큼 조급함을 버리고 여름을 기다려보자.


아참 워런 퍼핏 답변이 끝나고 내가 좋아했던 찰리멍거가 그 소녀에게 한 가지 더 조언을 하는데… 비트코인은 장투 하지 마세요…….


I got some advice fot you too. When you have your own retirement account and friendly advisor suggests you put all thr money into bitcoin. just say no.


“길이 아니면 가지 말고, 때가 아니면 구하지 마라”

길이 아니면 가지 말고, 때가 아니면 구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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