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음(綠陰)에 대하여

내가 사랑하는 푸르름

by W옹알이

오후 4시에 가까워진다.

이 시간의 햇살은 세상을 또렷하게 밝히는 빛이 아닌 누그러진 자상한 빛을 낸다.

땅 위의 풀도 나무에 돋은 잎도 모두 그 품에 있다.


쨍한 초록빛이 주는 명쾌함이 기분 좋으면서도 이 시간에만 볼 수 있는 연약한 연두빛이 사랑스럽다.


바람은, 집중한 탓에 살짝 오른 이마의 열을 다정하게 식혀준다.

그 김에 머리카락까지 흐드러트리는 건

연약한 연두빛과 같이 나 또한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뜻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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