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by writing
C.S.Lewis
바람이 분다
오늘은 온종일 굉장한 기세로 바람이 분다.커튼을 닫은 방 안에서 쫑긋하게 귀를 세워
바람 소리를 듣는다.차가움과 매서움만 가득 실려있다.바람 불면 흔들리는 마음을 가진 것은 슬프나항구에 매어둔 배 한 척이 없음은
다행이라 생각한다.
나는모든 것이 통째로 엉망진창 흔들려도
잃을 것이 없음에 안심한다.
그럼에도 이상하리만치 마음이 소란스러운 겨울밤.
제주 아날로그 글쓰기 작업실 ‘필기(pilgi)’ 주인장. 17년 째 글밥 먹고 사는 구성 작가, 기획자, 에디터. 가끔 카피라이터, 작사가. 장래희망은 척추가 곧은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