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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루 Feb 09. 2017

겨울밤

바람이 분다


오늘은 온종일 굉장한 기세로 바람이 분다.

커튼을 닫은 방 안에서 쫑긋하게 귀를 세워

바람 소리를 듣는다.
차가움과 매서움만 가득 실려있다.

바람 불면 흔들리는 마음을 가진 것은 슬프나
항구에 매어둔 배 한 척이 없음은

다행이라 생각한다.


나는
모든 것이 통째로 엉망진창 흔들려도

잃을 것이 없음에 안심한다.


그럼에도
이상하리만치 마음이 소란스러운 겨울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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