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행 심야버스타고 도버해협을 건너다.

3. 런던-칼레

by 시골할머니

10시 체크아웃 이라는 부담감이 있어서인지 새벽에 잠이 깨어 뒤척이다가 알람이 울리기도 전에 일어나 버렸다. 여행 떠나기 직전 아들 부부 휴가간 동안 손자를 맡아서 봐 주었더니, 손자따라 새벽 6시에 일어나던 것이 그대로 습관이 되었는지 계속 잠이 일찍 깬다.


어제 저녁 mark & spencer food hall 에서 사 온 샌드위치와 남은 망고로 든든히 아침을 먹었다. 샌드위치 하나는 egg 샌드위치인데, time sale 로 3£ 정도 하는 걸 0.65 £ 에 산 건데 내가 만든 것보다 맛있다. 사용한 식빵도 맛있고 ,식품위주의 마켓인데 전체적으로 품질이 좋아 보인다. 맛있어도 다시 거기 갈 일이 없는 여행자라서 아쉬운 마음을 접어야한다. 오늘 런던을 떠나 도버해협을 건너 프랑스로 간다.


밤 11시 30분 버스를 타야 하기에 오늘 하루는 런던 구경을 하며 12시간 이상 밖에 있어야 한다.

체크아웃시간까지 쉬다가 10시에 나와서, 어제 검색해 둔대로 148번 버스를 타고 빅토리아 코치 스테이션으로 짐을 맡기러 갔다. 그런데 여기서 착오가 발생하여 한참을 이리저리 헤맸다. 왠지 나는 버스타는 곳을 greenline coach station 이라고 알고 있어서, 거기 가서 찾으니 아무리 물어 보아도 짐맡기는 곳이 없고 버스 떠나는 곳만 있는데 터미널같이 생긴 곳은 없다.


결국 그 건물이 아니고 길 건너 coach station 이라고 써 있는 건물을 겨우 찾아냈다. 그렇게 크게 써 있는데 그 앞까지 가서도 못보다니 선입견이 무섭다. 길 이쪽에 있다고 생각하고 길 건너는 쳐다보지도 않았다.


"생각을 유연하게 가질 것 !!!"


오늘의 교훈이다.


문제는 그린 라인이라고 알고 있던 것과, 구글지도에 coach station 건물의 이름이 안 나와 있던 것이 문제였다.


우여곡절 끝에 짐을 맡기고 이따가 버스 탈 곳을 확인한 후에 버킹엄궁으로 갔다.


짐 맡기는 데는 하루에 한 개 5£, 세 개에 15£ 이고 저녁 9시 반에 닫으니 그 전에 오라고 한다


버킹엄궁을 슬쩍 보고 오려고 했는데, 마침 경비병 교대시간이 되었는지 인파가 엄청나다.











내가 본 게 교대식이었는지 아닌지 이게 다였다.

원래 교대식 보려던 것도 아니어서, 사진 몇 장 찍고 The mall 따라 걸어 가니 트라팔가 광장이 나왔다.


다리가 너무 아파서 앉아 쉬다가 근처 초밥집에서 야끼소바를 먹었는데 우리가 상상하던 맛이 아니고 이상한 단맛에 향신료도 거슬렸다. 다리아파서 아무데나 들어 갔더니 역시 실패다.


예쁜 까페거리가 있길래 따라 들어 갔더니, 어제 갔던 Lacesters 광장이 나와서 또 앉아서 쉬었다.





쉴 겸 구경할 겸 시내구경하기 좋다는 24번 버스를 탔는데 운좋게 2층 맨 앞자리에 앉았다.


과자 먹으며 구경하다보니 캠던마켓을 지나간다. 올 때 내려서 보기로 하고 종점까지 갔다가 다시 나오는 버스를 탔다. 캠던마켓에서 내릴까 하다가 힘들고 흥미도 별로 없어서 그냥 지나쳐서 대영박물관에서 내렸다.


큰일이다. 자꾸 호기심과 흥미가 줄어든다. 늙어서인가. 별로 바람직하지 않은데...


런던에 온 뒤 계속 덤덤하다할까 감탄이 없다. 관광지보단 동네가 난 더 좋다.



대영박물관에서 관심있는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이집트 등 몇 군데만 골라 보고 점심이 부실했어서 저녁을 일찍 먹기로 하고 zagat 에서 좋은 평을 받았다는 atari-ya 라는 스시바를 찾아 갔는데, 장어롤은 괜찮았는데, 연어롤은 기대에 못 미쳤다. 차라리 체인점인 와사비 의 연어롤이 더 맛있다. 결론은 어차피 우리나라 스시집엔 못미친다는 것.


M&S 가 있길래 밤에 먹을 야식거리를 사가지고 빅벤 야경을 보러 갔는데 , 8시가 넘어도 어두워 지질 않는다. 8시반에 겨우 조명이 켜졌는데 실망이다. 부다페스트야경에 비하면...


이렇게 감정이 메마르면 안 되는데???


웨스트민스터사원



빅벤 야경



런던아이 야경.






다시 coach station 근처 지하철역으로 가서 오이스터카드를 환불 받는데, 기계에 넣으니 동전으로만 9.9£ 씩 두 번이 나온다. 곧 떠나야 하고 동전은 다시 환전도 안해 주는데 어디에 쓸까 하다가 빅토리아스테이션기차역으로 들어갔더니, 이름이 Hotel chocolat 인 좀 고급으로 보이는 쵸콜렛집이 있는데, 문 닫을 시간이라며 3분 안에 고르라고 한다. 내쫓지 않는데 감사해야 하나? 급하게 몇 개 집어서 동전을 꽤 소비했다. 덕분에 고급 쵸콜렛 먹게 생겼다.


11시 30분 출발 칼레 경유 파리행 버스를 탔다. 칼레에서 내리는 사람은 우리 뿐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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