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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성우 Mar 29. 2020

"왜 케냐 이텐에 갔어?"

#케냐달리기여행 #케냐이텐


두번째 포스트 : 왜 케냐 이텐에 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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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텐 마을에 있는 성패트릭고등학교는 1961년에 아일랜드 선교사들이 세운 학교다. 달리기에 빠지면서, 이 학교에 꼭 가보고 싶었다. 수십명의 세계 최고 육상 선수들의 코치 브라더콤을 만나고, 그의 코칭 철학과 시스템을 배우고 싶었기 때문이다. 구글어스로 이텐 마을을 찾아서, 위성에서 찍은 마을 전체와 성패트릭고등학교를 캡쳐해서 컴퓨터에 저장해 놓고, 매일 보곤 했다.

대학원 시절 내 컴퓨터 배경이었던 사진. 이 사진을 보면서 케냐 가는 걸 상상하곤 했었다.


처음 이텐에 갔던 2015년 여름. 이텐에는 수백명의 세계적인 달리기 선수들이 살며 훈련하고 있었다. 당시 남자 마라톤 세계 신기록 1, 2위 (데니스 키메토, 윌슨 킵상) 둘 다 이텐에서 지내고 있을 정도였다. 하지만 나는 브라더콤을 가장 만나고 싶었다. 그래서 성패트릭고등학교에서 코치이자 선생님으로 있는 그를 찾아갔다. 그리고 그는 처음보는 아시아 청년의 인터뷰 부탁을 들어주었다.


브라더콤과의 인터뷰는 달리기 뿐만 아니라 내 삶을 돌아보고, 나의 가장 깊숙한 내면은 어떤 방향성을 가지고 어떤 삶을 추구하고 싶은지 되묻게 해주었다. 나는 그의 이야기로부터 깊은 영감을 받았고, 꼭 다시 이텐에 돌아와서 세계적 선수들을 배출하는 그의 육상 캠프에 머물면서 훈련하고 살아보고 싶었다.


2015년에 만난 이후, 종종 인터넷으로 연락을 하며 지냈다. 학교를 마치고, 전문연구원 생활을 끝내고 4년 후에야 이텐에 돌아갈 수 있게 되었다.


성패트릭고등학교의 육상캠프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선수들 중의 일부가 머물며, 엘리트 달리기 선수로써의 삶을 준비한다. 선수들 중 일부는 이미 세계적인 선수이기도 하다(예: 세계 road 10km 기록 보유자 Rhonex Kipruto)


세계 신기록을 깨는 선수들도 배출하지만, 브라더콤은 유소년 선수들을 육성하는데 집중한다. 부지런하고 체계적인 달리기 훈련이, 달리기 뿐만 아니라 삶에 도움을 준다고 믿기 때문이다.


브라더콤는 매년 4월, 11월에 인근 지역의 유망한 유소년 학생들을 모집해서 그들에게 체계적인 훈련 시스템을 가르쳐주는 캠프를 개최해왔다. 2019년 30년째 되던 해였다.


2019년 4월에 있을 4주 유소년 캠프에 참여하고, 또 학교의 육상 캠프에 3개월 동안 머물며 선수들의 생활을 있는 그대로 경험하고 싶다는 부탁을 그는 들어주었고, 그렇게 캠프에서의 삶이 시작 되었다.

브라더 콤은 성패트릭고등학교에서 봉사한지 30년이 넘었다. 그가 이곳에 세운 성패트릭 고등학교 육상캠프는 케냐 달리기의 역사를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거다.


(브로콤 인터뷰 전문은 책 <마인드풀러닝: 케냐 이텐에서 찾은 나를 위한 달리기>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케냐이텐세달살기 #케냐세달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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