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밤, 퇴근길
다 아는 길인데
아무것도 모르겠는... 그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가는 밤
캄캄함 속에서 망설이다가
전화를 건다.
통화연결음은
시그널
“어, 왜~?, 여보세요?, 그래~, 퇴근?” 은
오프닝멘트
너는 이 외롭고 마음 시린 밤에 내게 켜진 라디오
너는 이 캄캄한 밤에 음표가 된 별빛
“그냥~ 생각이 나서...”
나는 너에게 사연을 보낸다.
“잘했어~”
너는 고마운 DJ
"음~ “
말없이 숨소리 반주를 따라 네가 들려주는 가장 사랑하는 애창곡 콧노래
듣다가 잠이 들어도
울다가 잠시 들어도
웃다가 잠시 들어도
변함없이 내게 켜져 있는 이 밤의 등대
너라는 라디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