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항아리 이야기.
달과 닮아서일까? 항아리 이름이 참 재미있지? 오늘은 누워서 하늘에 떠 있는 저 은하계와 별들 말고 가장 가까운 달 이야기 해볼까? (아이들이 누우면 천장엔 우주가 그려지는 미니 프로젝트를 수면등 대신 켜둡니다.)
옛날부터 소원을 빌 때는 달에, 그것도 가득 찬 달에 빌었다고 해. 왜 그랬을까? 달에는 우리의 소원들을 들어줄 아주 영험하고 능력이 어마어마한 초능력 토끼들이 살고 있어서일까? 아마도 옛날 사람들은 그렇게 믿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실제 이뤄주는 것 말고도 캄캄한 밤하늘에 가장 큰 빛을 향해 기도한 이유는 어디서든 같은 얼굴을 서로에게 보여주는 존재기 때문일 거야.
동시나 문학작품, 노래에서도 등장하잖아. 달은 졸졸 나를 따라온다고... 바꿔 말하면 어딜 가든 나도 같은 달을 보고 있어. 지구 반대편에서 가족과 떨어져 험한 일을 견디면서도 저 달을 우리 엄마도 보고 있겠지? 그런 마음이 들면 기도를 하는 게 사람 마음이니까. 역시 가족을 멀리 떠나보낸 사람들도 그렇게 '너도 지금 저 달을 보고 있겠지?' 하며 기도를 하는 건가 봐.
그런데 사실 과학적으로 달은 지구와 가장 가까운 별인데. 그 이름을 달이라고 부르며 별과 구분하는 거야. 당연한 말이긴 한데 좀 이상하게 들리지? 달은 가장 가까운 별. 그리고 그 달은 떠서 질 때까지 한 밤중 내내 맨눈으로 보아도 눈이 아프지 않아. 태양 하고는 다르지? 눈을 마주하고 고개를 돌리지 않게 하는 고운 빛깔은 밤의 적막함을 위로해 쥐도 해. 마치 자장가처럼... 그런데 그 빛의 근원은 태양이란다. 낮을 맞이하는 밤지구의 반대편 태양이 달에 비치고 그게 다시 밤의 지구로 비치는 거야. 반사~!
달을 떠놓고, 정화수 위에 달을 띄우고 기도하는 장면도 옛날 영화나 드라마엔 많이 나왔어. 신기한 건 PD의 연출이겠지만 그 달이 하얀 국그릇 같은 정화수 그릇 물 위에도 작게 떠 있는 거야... 달 하나를 그릇에 담아둔 것 같지? 태양을 반사한 달이 다시 그릇에 담겨 반사하고 서로의 모습을 비추고 닮아가는 것 같지? 사람의 마음도 달과 같으면 좋겠다. 네 마음을 내가 알고, 내 마음을 네가 알면 서로 싸우고 미워할 일도 없을 테니까.
하지만 그믐달도 하늘에 떠, 빛나지 않아도 달은 그 모습으로 우리에게 얼굴을 보여주고 있단다. 기도는 바람은 소원은 때로는 반짝이며 이뤄지지 않아도 늘 그 자리에서 우릴 기다리고 있을지 몰라.
오늘은 달과 관련된 책, 이야기, 노래를 스스로 찾아보면 어떨까? 달을 바라보며 기도하는 마음으로 잠들기 전 이야기를 가만가만 달처럼 전해주고 싶었단다.
ps. 아! 달빛보다 해로운 같은 핸드폰 빛을 보며 동질감은 느끼지 말아 줘 쌍둥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