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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는 길

2025 한여름 뜨거웠던 MY 휴가 END

by 신선

매일 아침 눈을 뜨면 습관처럼 확인하던 휴대폰 대신, 창밖으로 쏟아지는 뜨거운 햇살을 먼저 마주했다. 낯선 공기, 낯선 풍경, 낯선 언어. 잠시 익숙한 일상에서 벗어나 낯선 여행지에서의 자유를 만끽했다. 한여름의 더위조차 활기찬 축제처럼 느껴졌던 시간들. 4년 동안 타지에서 살면서 깊은 인연을 맺은 친구들의 나라를 여행하며, 우리는 다시 만났다. 서로 비슷하면서도 다른 문화와 음식, 그리고 각자의 일상에 대해 밤새 이야기꽃을 피웠고, 별이 쏟아지는 바닷가를 거닐며 웃고 떠들었다. 짧았지만 그 어느 때보다 충만했던 일주일이었다.


모든 것에는 시작이 있듯, 끝도 있었다. 낯설었던 풍경은 어느새 익숙해졌고, 활기찼던 발걸음은 점점 무거워졌다. 이제는 다시 현실로 돌아갈 시간이다. 비행기에서 잠을 청해 머리가 어질했지만, 여유로웠던 일요일 오후가 지고 월요병의 그림자가 드리워진다. 해외여행의 설렘 대신 출근 알람 소리를, 시원한 바다 대신 켜켜이 쌓인 이메일과 서류 더미를 떠올린다.


하지만 아쉽다고 해서 이 모든 것을 멈출 수는 없다. 즐거웠던 일주일의 여행이 끝난 것처럼, 일상도 언젠가 끝이 날 것이다. 여행지에서 친구들과의 추억을 사진첩에 고이 간직하듯, 빛났던 휴가의 기억을 가슴속에 새긴다. 이 에너지를 원동력 삼아 다시 새로운 일상을 살아갈 것이다. 이 여름이 준 작은 선물, 재충전의 시간을 보내고 다시 돌아온 나의 일상이 이젠 낯설지만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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