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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종원 Sep 03. 2020

사용자 경험 디자인에 대한 이해

 저는 익스피어리언스 디자이너입니다. '위디엑스'에서 2010년부터 '익스피어리언스 디자인 & 컨설팅 그룹'을 리드하고 있습니다. 2013년에 '스마트폰 앱 UX/UI 디자인' 도서를 집필하였고, 그 이후 글은 위디엑스 웹사이트 내의 지식나눔 페이지에 올렸습니다. 앞으로는 브런치에도 종종 기고를 할 예정이며, 신간 집필을 위해 제 경험과 생각을 하나 둘 정리해보고자 합니다. UX 디자인에 대해서도, 그리고 해당 분야의 전문 지식과 방법, 프로젝트 경험 등에 대해서도 써보고자 합니다.


 저는 2009년부터 현재까지 모바일 앱, 그리고 사용자 경험 디자인 분야의 일을 주로 하고 있습니다. 2009년이라면 한국에는 모바일 초창기로서, 지금 생각해보면 새로운 분야의 업무를 남들보다 빨리 시작했고 지금은 더욱 고도화를 이루어 경험 디자인 부분에서 전문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2009년에는 사실 UX (User Experience) 디자인이나 사용자 경험과 관련된 용어조차 국내에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단순히 스마트폰 앱이 아이폰과 함께 돌풍을 일으켰고, 2014년경에 와서야 차별화 차원에서 국내 기업들이 UX 디자인에 집중하기 시작했습니다.


 초반에는 주로 앱의 개발에 필요한 앱 화면의 기획을 의미하는 유저 인터페이스 User Interface (UI) 디자인이 주된 디자인의 분야였으며, 포토샵으로 그래픽 디자인을 진행하는 Graphic User Interface (GUI) 디자인이 항상 따라다니는 업무 영역이었습니다.


 스마트폰의 특성상 손에 쥐고 다니며, 작은 화면으로 구성되어 있다보니 우리에게 익숙한 데스크톱 PC의 키보드와 마우스의 사용 방식과 많이 달랐습니다. 그러다보니 기존에 데스크톱 기반의 웹사이트를 만드는 사람들이 스마트폰 앱을 만들면 무척이나 이상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쓰는 사람들도 불편해서 불만들이 많이 생기게 되었는데, 스마트폰 앱이 엄청난 주목을 받는 분야이다보니 개선에 대한 니즈도 남달랐습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사용하는 사람들을 의미하는 '사용자 User'의 경험 개선을 위한 'UX 디자인' 분야도 떠오르게 되었습니다.


 손으로 잡고 사용하는 사용 상황, 손가락으로 누르는 화면, 정보의 구조와 배치, 화면의 흐름과 연결, 적합한 절차와 단계, 앱이 속한 카테고리의 특성에 따른 고유의 구조 등과 같은 개념들이 하나씩 구체화되고 앱도 점차 쓰기 편하게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앱을 사용하면서 편하다고 느끼는 것은, 말 그대로 요리사가 만들어준 음식을 먹어보고 좋다 나쁘다에 대한 느낌이나 경험을 이야기하는 것과 가깝고, 이러한 앱을 사용하기 편하게 만드는 것은 사실 쉬운 일은 아닙니다. 세세하게 작은 부분에 대한 관심과 정교한 작업, 많은 사람들과 다양한 분야의 업무들이 모여서 하나의 경험을 제공하게 됩니다. 앞 서 요리와 비교를 하였지만, 디지털 서비스 분야는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고도의 작업들이고 사람들은 저마다 니즈가 다르고 경험의 수준도 다릅니다. 예를 들어, 편리한 쇼핑 경험, 간편한 결제, 맞춤형 상품 추천 등과 같은 무형적인 사용자 경험을 만들어 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를 위해서 일하는 방식의 고도화를 필요로 하고 있으며, IT분야에 몸담고 있다면 종종 들어보았을 '디자인 씽킹', '에자일', '린 UX' 같은 '프로세스'가 나타나게 되었고, 현재에도 더욱 성공적인 프로젝트와 뛰어난 제품을 만들기 위해 일하는 방식과 업무 영역에서의 노력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일반적인 '디자인'은 단순히 '무언가를 예쁘게 만든다'는 개념이 전세계적으로 자리잡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디자인은 '아트'와 다릅니다. 아트는 내가 표현하고자 하는 것, 만들어보고 싶은 것을 만드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와 달리 디자인은 구체적인 사용자가 있고 사용 상황이 있고 목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디자인에는 분야가 있고 범위가 있습니다.


 스마트폰 앱이나 디지털 제품은 특성상 보이지 않는 것을 대상으로 하므로, 사용자가 해당 제품을 통해 어떠한 경험을 하게될 것인지를 미리 고민하고 만들어야 하지 않으면 안되기 때문에 별도의 고유 분야로서 사용자 경험 디자인, 즉 UX 디자인이 하나의 영역으로 자리를 잡게 되었습니다.


 용어가 명확히 정의조차 되지 않았던 초기에는 도널드 노먼에 의해 제품의 패키지나 메뉴얼 등과 같은 부분도 포괄하는 의미를 띄었으나, 최근에는 일반적으로 디지털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부분에서의 경험과 인터페이스 디자인에 대한 경험을 의미하는 것으로 범위가 많이 줄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간략하게 사용자 경험 디자인이 무엇인가에 대해 경험을 바탕으로 적어보았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디자인 프로세스가 무엇인지에 대해서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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