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하기 싫은 날

나만 그런 거 아니지?

by 묘묘한인생

아침이 오면 눈을 뜨기가 싫다.

또 하루가 시작된다니,

뻔하고 지루한 하루를 견뎌야 한다는 생각에

몸이 천근만근이다.

일어나야 하는 이유는 가득한데

발끝 하나 까딱하기도 싫다.

가끔은 이런 무기력이 파도처럼 몰려온다.


해야 할 일은 머릿속에만 가득한 채,

결국 아무것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하루를 보내고 밤이 되면,

나는 왜 이렇게 게으를까?

나는 왜 제대로 하는 게 하나도 없을까?

라는 자책의 늪에 빠지게 된다.


그런데 이런 생각이 머릿속을 맴돌 때,

우리는 알아야 할 것이 있다.

이것은 단순한 게으름이 아니라는 것을...


심리학에서는 이와 같은 양상을

'학습된 무기력'이라고 말하고 있다.

반복된 실패와 부정적인 경험 속에서

무의식적으로 '어차피 안 될거야'라는

결론을 내리게 되는 상태인 것이다.


특히 ADHD를 가진 사람들에게

이런 무력감은 더욱 친숙하다

'또 깜빡했네?!"

"왜 집중을 못하니?"

같은 말들이 일상의 배경음처럼 흘러나온다.

노력은 하고 있는데

결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어느 순간 "나는 뭘 해도 안 되는 사람"이라는

정체성이 뿌리내린다.

그렇게 시작 전부터 포기하는 습관이 몸에 배이게 된다.


하지만 여기서 멈출 필요는 없다

무기력의 늪에서 벗어나는 길은

거창한 변화가 아니라

작은 발걸음에서 시작된다.


나같은 경우는 암막 커튼을 치워버렸고,

자고 일어나서 꼭 이불을 개었다.

그런 사소한 행동들이

나도 할 수 있구나 라는 작은 불씨를 다시 피우게 했다.


완벽함을 추구하지 말자

70%만 해도 충분하고,

시작만 해도 이미 절반은 성공이다.

움직임 자체가 의미를 갖는다.

천천히, 조금씩, 내 속도로 가면 된다.


그리고 기억하자

지금 느끼는 이 감정이 나의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감정은 날씨처럼 변한다.

지금은 흐린 날이지만,

언젠가는 다시 맑은 하늘을 볼 수 있다.

나에게 맞는 방식을 찾아가는 과정일 뿐이다.


한 발만 내딛어도 괜찮다.

그 작은 한 걸음이 길을 만들어 갈 것이다.

그러니 오늘 하루는,

조금 느리더라도

나답게 살아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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