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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이목 May 15. 2024

참 이상하지

여느 때와 다름없는 오늘 너를 만나

둘만의 추억을 한 꺼풀 더 덧붙이고

행여 잊힐세라 가만히 곱씹어본다


행복에 겨운 두 사람의 웃음소리가

봄의 꽃향기처럼 완연한 천국에서

우린 발맞춰 왈츠를 추는 듯했는데


그런데 참 이상하지

너는 내 눈동자만 바라보고 있는데

마치 그 속에 담긴 너를 보고 그만

눈시울을 붉힌다 의문이 드는 게


그런데 참 이상하지

너는 분명 내 허리를 껴안고 있는데

마치 깍지 낀 네 두 손을 보고 그만

심장이 두근거린다 의심이 되는 게


참 이상하지

맑은 하늘에서 갑작스레 떨어지는 비가

내 이마에만 방울방울 맺힌다는 사실이


참 이상하지

자꾸 주변을 기웃대는 그림자의 존재가

내 어깨 위로만 짙게 드리운다는 사실이


참 이상하지

참 이상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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