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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이목 May 13. 2024

내 마음이 내 마음 같지 않음에

소리 없이 겹겹이 쌓여가던 나에 대한 서운함이

결국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무너져 내린 날

뜨거운 눈물에 덴 상흔이 남아 언젠가부터


평소 네가 좋아하는 주제를 골라 대화를 하고

하루에도 수십 번씩 품에 안겨 입맞춤을 나누고

잠에 들기 전까지 빠짐없이 사랑을 고한다 다만


남몰래 속으로 삼키는 하품을 들키지 않으려

오래전부터 덤덤해진 심장을 들키지 않으려

답장에 머뭇대는 손끝을 들키지 않으려 그렇게


내 마음이 내 마음 같지 않음에 자책하고

내 마음이 내 마음 같지 않음에 화가 나고

내 마음이 내 마음 같지 않음에 진심으로


차오르지 않는 마음에 진심으로 미안하다

결국 내 선택은 한 번 더 네 눈물에 데는 것

우리 사랑이 우리 사랑 같지 않았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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